부활하는 "빨래엔 피죤"…무균무때·액츠 잘 팔려요

피죤, 2019년 흑자전환 후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세제·세정제 매출 급증세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0.04.02 15:12  |  조회 8779
부활하는 "빨래엔 피죤"…무균무때·액츠 잘 팔려요
"빨래엔 피죤" 섬유유연제로 유명한 피죤이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세정·살균제 무균무때와 세탁세제 액츠 판매량이 급증하며 '특수'를 맞았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도 매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2일 생활용품업계에 따르면 피죤이 판매 중인 다목적 세정제(욕실·주방·바닥·곰팡이 제거용) 무균무때의 판매량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세탁세제인 액츠의 판매량도 2월 들어서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고 3월에도 30%대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 위생과 방역이 중요해지면서 청소 수요가 급증하며 청소용 세정제와 세탁세제가 많이 팔리고 있다. 피죤의 무균무때는 락스처럼 희석이 필요하지 않고 바로 뿌려 쓸 수 있는 살균·소독용 세정제다.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주 접촉되는 표면은 1대 99로 희석된 표백액을 사용해 소독할 것 △화장실 바닥과 변기 표면은 희석된 표백액을 포함한 소독액을 사용하고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의 옷과 수건은 세탁용 비누·세제를 이용해 섭씨 60도~90도 사이의 물로 세탁할 것을 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 위생과 청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세정제와 세탁세제의 판매량이 자연스럽게 늘었다"며 "정부기관을 비롯해 기업과 백화점 등 공공 장소에서 매일 청소와 방역을 꼼꼼하게 실시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영업적자로 돌아섰던 실적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개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피죤의 2019년 매출액은 824억원으로 전년비 9.4% 늘었고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대손상각비·법인세 환입 등으로 178억원을 기록했다.

"빨래엔 피죤"으로 유명한 피죤은 2011년 전까지 30년간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011년 12월 이윤재 회장 구속 사태로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며 LG생활건강에 1위를 빼앗겼고 P&G의 다우니 등 외국계 기업의 섬유유연제의 시장 공세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그 여파에 2009년 1600억원대에 이르렀던 매출액은 2014년에는 600억원대까지 밀렸고, 이후 조금씩 회복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피죤은 섬유유연제 브랜드 피죤과 액체세제 '액츠' 그리고 다목적 세정·살균제 무균무때가 3대 주력제품이다. 2020년 들어 액츠와 무균무때 판매량이 늘고 있고 섬유유연제 피죤도 시장 트렌드에 맞춰 고농축 피죤을 출시하며 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한편 피죤은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배당금을 대폭 늘렸다. 2018년 1주당 110원이었던 배당금을 440원으로 4배 증액했다. 총 배당금은 2018년 4억9900만원에서 지난해 19억9700만원으로 증가했다. 비상장사인 피죤 주식은 이주연 대표이사 외 특수관계인들이 100%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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