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를 '코로나19'에 비유?…'막말'한 독일 라디오 DJ의 최후

DJ 마투쉬케, "BTS는 '코로나19'같은 줄임말" "북한으로 휴가 보내라" 막말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5.28 20:45  |  조회 4023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사진=머니투데이 DB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사진=머니투데이 DB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코로나19'에 비유하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독일 라디오 진행자의 프로그램이 결국 폐지됐다.

27일(현지시간) 독일 온라인 매체 DWDL은 방탄소년단을 조롱하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은 라디오 진행자 마티아스 마투쉬케(Matthias Matuschik)가 13년 간 진행해 온 독일 방송사 '바이에른3(bayern3)'의 라디오 프로그램이 폐지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월 마투쉬케는 방탄소년단을 향한 조롱 섞인 막말을 해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그는 지난 2월 한국 가수 최초로 'MTV 언플러그드'에 출연해 밴드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Fix You) 커버 무대를 선보였던 방탄소년단에 대해 불만 섞인 반응을 보이며 "신성모독"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MTV 언플러그드'는 미국 음악전문방송 채널 MTV의 어쿠스틱 사운드 기반 라이브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뮤지션 너바나, 에릭 클랩턴 등이 올랐던 무대다.

또한 마투쉬케는 "BTS는 코로나19와 같은 줄임말로 곧 그들을 치료할 백신이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이들(BTS)을 앞으로 20년간 북한으로 휴가를 보내야 할 것"이라는 막말을 쏟아냈다.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그는 "나는 한국에 대해서는 전혀 악감정이 없다"며 "BTS가 한국 출신이라고 해서 나를 인종주의자라고 비난할 수 없다. 나는 아주 근사한 한국 차를 가지고 있다"는 어설픈 변명을 늘어놓기도 했다.

전세계 BTS 팬들은 바이에른3 방송사 측에 꾸준히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결국 방송사는"해당 발언은 진행자 개인의 의견"이라며 "마투쉬케가 과장된 방법으로 의견을 제시했다가 BTS 팬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사과의 뜻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마투쉬케의 '막말 논란'은 그가 잠정 휴식을 가지며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BTS 팬들은 "인종차별은 의견이 아니다"라며 '#RassismusBeiBayern3' '#Bayern3Racis'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지속적으로 항의하고, 마투쉬케의 해고를 요구했다.

결국 방송사 측은 마투쉬케가 13년 간 진행해왔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방송사 측은 "마투쉬케는 바이에른 주의 음악을 소개하는 팟캐스트를 6월 말부터 한 달에 한두 번씩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는 편집자로 근무하고 있다"며 "마투쉬케가 13년 간 진행해온 라디오 프로그램은 영구적으로 사라지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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