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9년 연애한 남편 대머리…사랑, 머리카락과 상관 없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4.22 09:55  |  조회 86151
/사진=SBS '써클 하우스'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써클 하우스' 방송 화면 캡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대머리라 고민하는 이에게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건넸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써클 하우스'는 '차별하는 다수 vs 유난 떠는 소수, 이 구역의 별난 X'라는 주제 아래 결혼을 하지 않기로 고민했다는 '대머리 디자이너' 햇님이가 등장했다.

햇님이는 이목구비, 두상 등에 맞게 두피에 점을 찍는 문신으로 대머리를 디자인하는 '대머리 디자이너'였다.

햇님이는 "참 슬픈 이야기인데 외가, 친가 쪽이 다 대머리다. 다 같이 모이지 못한다. 모이면 빛나니까. 해가 지지 않는다. 그래서 점점 안 나가게 되고 교류가 없어 멀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 아버지가 학교에 오는 게 좀 창피했다. 다른 아버지들은 멋있고 젊어 보이는데 탈모가 온 아버지가 늙어보여 창피했다"고 털어놨다.

/사진=SBS '써클 하우스'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써클 하우스' 방송 화면 캡처
또한 26세 어린 나이에 탈모가 시작됐다는 햇님이는 "탈모 때문에 인생이 좀 바뀌었다. 난 결혼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그 하루를 못 견디겠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가발을 쓰거나 탈모된 모습이겠지' 둘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 모습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싫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난 자유로운 영혼이야. 나는 결혼 안 해'라고 설정을 했다"고 고백했다.

햇님이는 "내가 열심히 운동하고 화장실에 간 사이에 일면식도 없는 분이 '그 대머리 어디 갔어?'라고 하더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위축이 된다. 겉으로 이야기하는 분은 별로 없다. 속으로 병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머니는 '아들인데 뭐, 괜찮아'라고 하는데 나는 안 괜찮다. 내면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 다음 문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다'는 욕구가 있지 않나"라고 호소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스트레스 받는다 당연히. 스트레스의 큰 이유는 다수가 아니라 소수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그런데 대머리 인구가 많다. 탈모로 병원 찾는 사람이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약 23만 명이다. 여성 탈모가 10만 인구라고 한다. 이래저래 병원 오지 않고 통계 잡히지 않은 사람들 다 더하면 추정치가 1000만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실제로 저의 배우자, 남편이 대머리"라고 깜짝 고백을 했다.

그는 "시댁 모두가 남성형 탈모라 다 번쩍번쩍 한다. 제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연애해서 9년 가까이 연애했다. 그런데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은 머리카락이 많을 때나 적을 때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대머리라 고민하지 마세요'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충분히 공감하지만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한발 물러서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물론 머리카락이 풍성하면 좋겠지만 저는 햇님이님이 너무 멋지고 매력 있다. 매력을 느낀 그 기준이 머리카락과 전혀 상관 없다. 너무 좋은 면이 많으신데 너무 그것에 몰두돼 있는 것 같아서 약간 걱정이 된다"고 했다.

한편 '써클하우스'는 대한민국 MZ 세대들이 겪는 현실적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시청자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대국민 청춘 상담 토크쇼다. 매주 목요일 저녁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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