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자 "30년 전 5억 투자 사기…충격에 '척수염' 앓아누워"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5.20 11:41  |  조회 12223
배우 사미자/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사미자/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사미자가 5억 투자 사기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사미자는 20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생생토크 만약 나라면' 코너에 출연해 '나는 왜 자꾸 속는 걸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사미자는 "이 나이 먹도록 어떻게 안 속아봤겠냐"며 큰돈을 투자했다 잃었던 일을 털어놨다.

사미자는 "제일 크게 속은 게 50대 황금기였을 때 남편이 사업을 한다고 해서 많은 재산을 집어넣었다. 5억이라는 돈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다른 일을 한다고 다른 사람한테 사업을 맡겨놨다. 내가 '애들 결혼 앞두고 아파트라도 사놓아야겠다'고 했는데 '걱정 말라'더라. 그렇게 5년이 지났다. 아무래도 불안해서 약속 어음을 달라고 했더니 그해 연말에 떨어질 수 있도록 잡아주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해 가을, 남편 사업을 대신 맡아주던 사람은 약속을 깨고 미국으로 도망갔고, 사미자는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했다.

사미자는 "그 해 가을에 이 남자가 처자식을 다 버리고 미국으로 도망갔다. 그 소식을 들은 순간 다리가 푹 꺾여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고 했다.

그는 "너무 분하니까 부들부들 떨리더라. 지금은 다 잊어버리고 살았다.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척수염이 와서 누워있었다"고 당시 충격을 전했다.

이어 "(투자 사기 피해를 당한 것이) 부끄러워서 남한테 얘기도 못했다. 남편은 미안해서 쳐다보지도 못했다. 아무 위로가 안 됐다. 원망만 됐다"고 털어놨다.

한편 사미자는 1940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83세다. 1964년 동아방송 공채 1기 성우로 데뷔한 후 배우로 활동했으며, KBS 1기 탤런트 출신 김관수와 1962년 결혼해 '탤런트 부부 1호'가 됐다. 두 사람은 슬하에 2남1녀를 뒀으며, 김관수는 은퇴 후 사업가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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