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총 꺼내면…" 상상도 못할 대통령 경호 훈련의 비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7.11 10:07  |  조회 78290
/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청와대 전 경호부장 장기붕 씨가 대통령 경호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역사학자 심용환과 함께하는 청와대 랜선 투어 2탄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는 청와대 전 경호부장 장기붕 씨가 출연해 대통령 경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1980년대 초에 '충무요원'으로 청와대에 들어와 2000년까지 경호부장으로서 대통령을 지킨 인물이었다. 충무요원은 최규하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 경호요원을 부르던 표현.

장 전 부장은 "내가 들어왔을 땐 최규하 전 대통령이 계셨다. 그때 입사를 해서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까지 다섯 분의
경호를 맡았다"고 밝혔다.

/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이후 이승기는 "청와대 경호원은 경호원들 중에서도 레벨 높은 훈련을 통과해야만 할 수 있는 거냐"고 물었다.

장기붕 전 부장은 "그런 건 아니다. 청와대 경호원 훈련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이다. '내 앞에 폭발물이 떨어지면 덮친다. 나는 방탄복을 입었으니 살 수 있다. 그러나 죽어도 좋다'는 계속 상상 훈련을 한다"고 답했다.

이어 "실제로 그런 훈련을 한다. 누군가 총을 꺼내면 총구 앞으로 내 몸을 던진다. 사선으로 자신을 내던지는 훈련을 계속 한다. 그게 '생(生)과 사(死)의 사생관을 정립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죽음과 삶에 대한 체계화된 생각을 정립시키는 훈련 방식인 것.

/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장기붕 전 부장은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지난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저로 돌아올 때 어떤 남성분이 소주병을 던지지 않았나. 그때 여성 경호원들이 몸을 막아 보호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소주병의 내용물이 소주인지 염산인지 모르지 않나. 그런 위험 상황이 오면 몸을 먼저 던져야 한다는 훈련을 한다"고 덧붙였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