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예 "딸 선천적 안검하수"…오은영 "빨리 수술해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9.03 09:49  |  조회 228575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선예가 첫째 딸 은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선예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날 방송에서 선예는 세 딸 중 첫째 딸인 은유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했다.

선예는 "첫째 은유가 안검하수를 갖고 태어났다"라며 "학습 발달 능력도 나이에 비해 2~3살 정도 늦고, 언어 발달이 지연되고 있다. 이유를 찾지는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은유가 이제 10살 정도 됐는데 엄마로서 걱정된다. 딸이 '난 왜 다를까' 자존감에 상처받지 않고 잘 자라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은유의 안검하수에 대해 자세히 물었고, 선예는 선천적 안검하수라며 "아이가 태어났는데 3일까지 눈을 안 뜨더라. 양쪽 눈을 감고 있었고, 3일 후에 한 쪽을 뜨고 열흘 지나 다른 쪽도 떴다"고 답했다.

그는 "저는 첫 애라 잘 몰라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6개월 됐을 때 한국에서 영유아 검사를 받을 때 안검하수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선예는 딸의 언어 발달 지연에 대해서도 "10살인데, 자신이 원하는 표현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하지 못하고 단순한 문장 정도만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어떤 상황이 오면 아는 것도 답하지 못하고 일시정지 상태가 된다. 생각이 안 난다더라. 본인 스스로 답답해하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 말이 순서대로 안 나올 때는 힘들어 한다"고 전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나이가 만 9세인데 그러면 늦는 것은 맞다"며 "'왜 언어 발달이 늦을까' 생각을 해봐야 한다. 보통 만 2~3세 때 언어가 폭발적으로 느는데, 아이가 어렸을 때 언어를 많이 들려줬냐"고 물었다.

이에 선예는 은유가 언어에 영향을 많이 받는 나이에 한국, 캐나다, 아이티 등을 돌아다니며 생활했다고 밝혔다.

선예는 "아이를 데리고 아이티에서 2~3년 정도 있었다. 3개국을 왔다갔다하며 살았다. 다양한 언어를 들었을 것 같다. 말문이 트인 게 굉장히 늦었다. '언어가 발달하는 시기에 이동이 많아서 발달이 지연이 됐나'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오은영 박사는 선예 딸 은유의 안검하수가 교우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우려를 표했다.

선예는 "딸 친구들이 보이는 대로 '너는 눈이 왜 그래' 물어보면 딸이 괜히 위축되는 게 보이더라"고 공감했다.

오은영 박사는 "눈 문제가 모든 문제의 원인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화를 나눌 땐 얼굴을 보지 않나.(안검하수로 인해) 다른 사람의 눈을 마주쳤을 때 '눈에 대해 물어보면 어떡하나'라는 생각 때문에 자신 없고 위축될 수가 있다. 그러면 그 다음 단계인 언어 소통에도 영향이 있었을 거라 본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지금 딸이 10살인데 소아안과 전문의를 찾아간 적 있냐"고 물었고, 선예는 "어릴 때 의사가 10살쯤 수술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 최근 검사를 받았더니 다행히 양쪽 시력이 비슷하더라. (담당 의사가) 안검하수 수술을 조금 더 지켜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선예는 딸에게 수술 의사를 물어봤으나 무섭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수술을 거부했고, 엄마로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빠른 시일 내 수술할 것을 권했다.

오은영 박사는 "안과 의사 선생님은 시력과 관련한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다. 그 말씀도 맞지만 은유 나이는 신체 자아상이 형성되는 시기다. 예쁘고 잘생김, 못생김의 문제가 아니라 내 신체에 대해 얼마나 편안하고 자긍심을 느끼는 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선예는 "수술 생각도 했었는데, 수술 후 만족도가 걱정된다. 오히려 수술 후 아이가 하기 전보다 더 스트레스 받아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한다"고 걱정했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이건 좀 강력하게 얘기해야 할 것 같다"며 "모양의 문제가 아니다. '수술을 받고 나면 하루 종일 눈을 뜨는 동안 편하냐'를 물어봐야 한다. 수술을 한 후에 눈꺼풀 드는게 조금 더 낫다면 아이가 하루 14시간 이상 눈을 뜨고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어 "안검하수 수술을 미용 목적으로만 생각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며 "'어린 아이에게 가혹하지 않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준 거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현실적인 조언에 선예는 다시 수술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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