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 주제에 목사아들 꼬셔"…19살 임신 후 루머에 '충격'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11.23 10:43  |  조회 70393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 방송 화면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 방송 화면

19살에 엄마가 된 '고딩맘'이 꽃뱀 소리까지 들었던 아픈 과거를 털어놨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2'에서는 교회 선생님으로 만난 10살 연상 남편의 아이를 임신, 19살에 아이 엄마가 된 '오남매 엄마' 김보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10살 아들, 9살 딸, 5살 아들, 2살 딸, 갓 100일 된 막둥이까지 5남매를 키우고 있는 김보현 김은석 부부가 등장했다. 김보현은 10년간 5번의 임신과 출산을 겪은데다 많은 가족을 보살피느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침 그의 친동생 김보영이 집을 방문했다. 김보현이 아픈 몸에 집안일이 어려워지자 동생을 불렀던 것. 두 사람은 부모님 이혼 후 의좋게 지내고 있다고.

동생은 "중학생 때 언니가 임신 4~5개월 때 임신 소식을 들었다. 앞길이 창창한데 그게 안 되니까 걱정됐었다"고 털어놨다. 동생은 오남매를 키우느라 늘 고된 언니를 보고는 한숨만 내쉬었다.

김보현 가족은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시부모님이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동생은 형부의 벌이와 생활비 걱정을 하며 "남는 게 없겠는데? 어떻게 생활하냐"고 물었고, 이에 김보현은 "그러니까 시가에 가지 않나. 시부모님께 돈 융통을 부탁했다"고 답했다.

이후 김보현 김은석 부부는 아이들을 데리고 시가로 향했다. 김보현은 "좋게 결혼한 게 아니니까 눈치가 많이 보인다"며 시부모님과 불편한 관계임을 털어놨다.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 방송 화면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 방송 화면

김보현 김은석 부부와 시부모님이 거실에 모여앉은 가운데 시아버지는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냐"고 물었고, 김보현은 "오랫동안 감춰왔던 이야기인데, 솔직히 좋게 결혼한 게 아니지 않나. 나에 대한 소문, 오해가 있더라"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보현은 "내가 꽃뱀처럼 들러붙어서 목사님 집에 계획적으로 들어갔다고 하더라. '네까짓 게 뭔데 교회(목사) 아들과 사귀냐. 꽃뱀인 주제에'라는 소문이 많았다. 남편과 교제를 시작했을 때 나이 어린애가 목사님 아들을 꼬셨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털어놨다.

이를 지켜보던 스페셜 MC 배윤정은 "그런 얘기가 있었냐"며 황당해했고, MC 하하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응어리졌겠네"라며 분노했다. MC 박미선은 "그런 자격지심 때문에 시부모님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그랬겠다"며 안타까워했다.

김보현이 "지금까지도 저를 미워하시는 것 같다"고 하자 시아버지는 "그건 착각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도 그게 잘못된 생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아버지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목회를 사임했다고 했다.

이에 김보현이 "항상 나 때문에 그만두신 것 같아 많이 죄송했다.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수록 죄송하더라"라고 하자 시아버지는 "나는 보현이가 어렸을 때 결혼했으니까 '얼마나 힘들까. 잘 헤쳐가야 하는데'라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마음을 갖는 건 좋은데 너희 문제 때문에 내가 어려움을 당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러나 도와주는 것은 다섯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잘 사는 모습이 내겐 보상이다"라고 며느리를 위로했다.

이어 시아버지는 "미워하는 마음, 싫어하는 마음이 없다는 걸 알고 열심히 살아라. 그런 마음 품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보현은 "이제 속이 후련하다. 미워한 적도 없고 오해하지 말라는 한마디가 의미가 컸다"며 "아버님에 대한 생각의 전환점이 된 것 같다"며 10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간 듯한 미소를 지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