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여자친구 속옷 골라주는 父…"제발 헤어져"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6.21 07:56  |  조회 85687
/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 방송 화면
/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 방송 화면

아들 연애에 깊이 간섭하는 남자친구 아버지까지 총 세 사람이 연애하는 것만 같은 불편한 연애 이야기가 소개됐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연애의 참견'에서는 남자친구와 그의 아버지 때문에 연애를 고민하는 고민녀의 사연이 다뤄졌다.

고민녀는 30살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1년째 연애 중이었다. 고민녀는 남자친구 세심함을 칭찬하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완벽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남자친구는 고민녀의 생리주기까지 챙기며 생리예정일마다 반차를 써 회사를 출퇴근시켜주고, 생일파티를 위해 아빠 카드를 써 5성급 고급호텔을 예약해주기도 했다.

/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 방송 화면
/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 방송 화면

문제는 고민녀가 남자친구 아버지에게 연락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남자친구 아버지는 "생일파티 잘 했냐. 내가 가보고 좋아서 호텔 추천했는데 괜찮았나 모르겠다. 내 카드 줬으니 다음에 또 가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어 그는 "선물은 어땠냐. 내가 같이 골랐다. 다음에 한 번 밥 먹자. 아내랑 같이 더블 데이트해도 좋고"라고 덧붙였다.

고민녀는 남자친구와 그의 아버지가 선물을 함께 골랐다는 점에서 충격에 빠졌다. 그가 받은 선물은 바로 속옷이었던 것.

고민녀는 "남자친구 아버지가 골라준 속옷은 도저히 못 입겠다. 이런 제가 이상한 거냐"고 토로했다.

스페셜 MC로 함께한 허웅은 "선을 지켜야 하지 않나. 저는 아버지 카드를 쓴다는 것부터 잘못인 것 같다. 자기가 능력이 안 되면 가면 안 된다. 아버지 문제도 있는데 아들이 제일 문제인 것 같다"고 짚었다.

MC 김숙은 "내 사이즈 갖고 속옷을 고른 것 자체가 이상하다"며 경악했고, MC 주우재는 "저 선물이 고민녀를 위한 선물이 아니라 남자친구와 아버지가 우리의 유대관계를 보여주기 위한 선물 같다"고 꼬집었다.

이후 고민녀는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던 중 카페에서 남친 아버지를 만났다.

남자친구 아버지는 커피를 마시러 왔다며 합석했고, 이내 "몸은 좀 어떠냐. 아들이 아침에 여자에게 좋은 것 바리바리 싸서 나가던데. 진통제만 먹지 말고 병원에도 가봐라. 아내가 매달 고생해서 잘 안다"며 고민녀의 생리주기까지 아는 것처럼 그를 걱정했다.

고민녀가 남자친구에게 "너무 민망하다"며 불만을 토로하자 남자친구는 "가족인데 뭐가 민망하냐. 난 아빠와 모든 걸 공유한다"고 받아쳤다. 남자친구는 고민녀와의 갈등도 아버지에게 모두 이야기하고 조언을 듣는다고 했다.

/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 방송 화면
/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 방송 화면

뿐만 아니라 남자친구는 만취한 상태로 "우리 아빠 미워하지마라. 우리 이렇게 사귀게 된 것 아버지 덕분이다. 내가 소개팅한 여자들 중에 자기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했다. 자기도 우리 아빠 좀 좋아하면 안 돼?"라고 술주정을 해 충격을 더했다.

고민녀는 남자친구가 자신가 사귄 이유가 그의 아버지 선택이었음을 알고 이별을 고했다고.

그러자 이후 남자친구 아버지는 "아들이 좋은 여자 만나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그런 거다. 아들이 밥도 안 먹고 있다. 한 번만 만나달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남자친구가 아버지를 통해 고민녀를 붙잡은 것.

고민녀는 남자친구와 그의 아버지가 함께 자신의 회사 앞까지 찾아온 것을 보고 도망쳤지만 마지막 기회를 줘도 될 지 고민했다.

허웅은 "아버지의 문제도 있지만 아들의 문제가 제일 크지 않나. 너무 많은 걸 아버지에 의존하고 있고 거의 아버지와 같이 연애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아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곽정은은 "이런 식으로 모든 걸 다 공유하는 관계면 더한 것도 공유할 것 같다. 속옷도 과연 부모로서 연애 조언하는 느낌으로 사준 게 맞나.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우재는 생리주기를 알고 있는 남자친구 아버지에 대해서는 "상황을 바꿔보면 내 여자친구 엄마가 내 전립선 상태를 아는 건가?"라며 "아버지와 연애하는 거다. 깔끔하게 끊어내라"고 이별을 권했다.

김숙은 "완벽한 남자친구라고 했는데 아버지 때문에 완벽했던 거다. 아버지가 사라지면 완벽함도 사라지는 거다. 제발 헤어져라"고 강조했다.

서장훈은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로 고민녀를 고른 거 아니냐"며 "이 부자는 빨리 피해야 한다. 빨리 도망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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