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주문 2조' 최유라, 홈쇼핑 최초 "안 팔거야" 판매 거부 '파격'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3.09.05 07:50  |  조회 4951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방송화면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방송화면
'홈쇼핑 여왕' 최유라가 상품 판매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는 39년 차 방송인 최유라가 출연했다. 최유라는 절친 3인으로 배칠수, 홈쇼핑 PD 정선영, 채널 기획자 김정선 대표를 집으로 초대했다. 방송인 이영자도 뒤늦게 합류해 친분을 자랑했다.

최유라는 1985년 20세에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최유라는 영화 '수탉'(1990)으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으며 다수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는 '뽀뽀뽀'에서 6대 뽀미 언니로 활약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으며 27년간 라디오 DJ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현재는 누적 주문액 2조원에 달하는 홈쇼핑 여왕으로 불리고 있다.

최유라는 '4인용식탁' 촬영이 있는 당일에도 홈쇼핑 방송에서 판매 15분 만에 매출 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정선영 PD는 최유라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며 "최유라가 2009년 홈쇼핑에 등장했던 순간 판도가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정 PD는 "당시 진행자가 물건을 선택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때 최유라가 처음으로 '안 팔 거야'라고 외쳤다"라고 전했다. 최유라는 직접 검증한 상품만 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이에 최유라는 "욕 많이 먹었다"라며 "대중을 봐야 한다. 시청자에게 돈을 내게 하는 거지 않나. 남의 돈을 먹는다는 것은 굉장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정 PD는 "(회사에서) '제정신인가?' 이랬을 것 같다"라며 "통쾌한 마음도 있었다. 저 정도 선택은 할 수 있지. 본인 기준을 고수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진정성의 표본"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정 PD는 "음식 방송 때 세팅된 요리를 보여준다. 최유라는 직접 다했다. 김장도 소스도 다 만들겠다더라"라며 최유라의 남다른 열정을 입증했다. 최유라는 샴푸 방송이면 스태프의 머리를 감겼고 치약 방송이면 방송에서 직접 양치질하고 치약을 먹기도 했다고.

최유라는 "(홈쇼핑의) 기존 방식이 너무 인위적이었다. 제가 요리하고 있는데, 옆에서 손이 들락거리면서 양념을 부어주는 사람이 있다. 그런 것은 좀 그렇지 않나"라고 직접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물건까지 팔 수 있는 방송에서 재밌는 걸 할 게 많을 텐데, 판매만 하려고 하고 방송을 안 하는 게 안타까웠다"라며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최유라는 언젠가는 라디오 DJ를 다시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위로되는 방송을 하고 싶다. 늘 여운은 있다. 그립고 좋았고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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