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전한길 "공무원 아내 벌이로 살아, 25억 빚 청산→ 집 선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11.23 18:20  |  조회 2355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이 사업 실패로 진 빚 25억원 청산 후 아내에게 아파트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전한길이 출연해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한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전한길은 "제가 수능 강사로 잘 나가다가 인기를 얻어서 명예를 얻고 싶어 하고 싶었던 경영에 도전했다"며 과거를 돌아봤다.

그는 "대구에서 제일 컸던 학원이다. 강사 수만 100명이었다. 학원 인수를 해서 33~34살 나이에 이사장이 됐다"며 "만든 교재가 좋으니까 출판사도 직접 했다. 출판사 직원도 25명까지 됐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전한길은 "젊은 나이라 제 자신의 경영 능력에 비해 다 할 수 있었다는 오만함이 있었다. 막상 경영해보니까 쉽지 않더라"라며 크게 벌인 사업이 실패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10층 건물을 리모델링을 다 했다.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썼는데 교육 정책이 확 바뀌었다. 6차 교육과정에서 7차 교육과정으로 바뀌면서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EBS에서 70% 수능 문제를 출제한다고 했을 때다. 그러니까 학생들이 EBS 방송, 교재만 보는 거다. 우리 출판사 책도 안 보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3년 만에 학원 경영을 접고 출판사는 견디다가 결국 부도가 났다. 잘해보려고 하면 집착이 생기지 않나. 빌려다 쓰다 보니 개인 부채만 25억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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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사업에 실패했다는 전한길은 그 후 10년간 신용불량자 생활을 하며 빚을 갚았다고 했다.

그는 "아내가 공무원이라 생활할 수 있었다. 저는 돈 버는 족족 빚 갚는데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우편물을 받는 주소까지 옮겨 놨다. 법원, 신용정보회사 등에서 날아오는 빚 독촉 우편물이 무섭다. 아내나 아이들이 보면 상처가 될 수 있지 않나. 이게 가장의 무게다. 밖에서는 어떤 굴욕을 당해도 집에서는 아이들 보는데 그럴 수 없지 않나. 아내와 아이들은 나중에 빚을 다 갚은 후에야 빚이 얼마나 됐는지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사업 실패 당시 39세였던 전한길은 "빚을 갚을 수 있다는 희망은 가졌지만 확신은 못 했다. 금액이 너무 컸다"면서도 "마흔이 안 됐고 젊었으니 80 인생을 축구로 보면 전반전밖에 안 끝난 거지 않나. 지고 있다가 포기하는 선수는 없지 않나"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그는 "'이 실패가 나중에 자산이 되고 잘 될 날이 있지 않겠나'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다졌다"며 이후 노량진에서 강의하며 10년간 빚을 갚았다고 했다.

전한길은 빚을 모두 청산한 후에 한 것이 집들이라고 했다.

그는 "결혼한 뒤 한 번도 집들이를 한 적이 없다. 강사 초기 때 집을 사놨는데 입주도 못 해보고 날아갔다. 그 뒤로 10년간 월세를 살았다. 심정이 그렇지 않나. 그래서 고생한 아내에게 선물로 아내 명의의 아파트를 선물했다"고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아내 명의로 아파트 해줄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때까지 신용불량자라 대출이 안 됐다. 그래서 아내 명의로 해줬고, 그 집에 입주해서 집들이했다"고 말했다.

첫 집들이에서야 가족들이 부채 금액을 알게 됐다고 밝힌 전한길은 "그때 아이들이 충격받았다. 그런 걸 몰랐지 않나. 아들이 '아빠 그동안 왜 한 번도 말하지 않았어'라고 했는데 저도 울컥했다"며 울컥했다.

그는 아내에게까지 부채 금액을 말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전한길은 "전체 금액이 너무 크니까. 개인이 갚을 금액이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다.

MC 송은이는 "만약 얘기했으면 온 가족이 좌절했을 것"이라며 전한길 마음을 이해했다.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현재 연 매출 200억원 일타강사인 전한길은 "아내가 공무원이지 않나. 제가 버는 만큼 소비해버리면 아내가 버는 돈의 가치가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소비를 전부 아내에게 맞춘다. 먹는 것도 평범하고 명품도 하나도 없다. 같이 사는 아내에 대한 존중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또 '플렉스'도 하지 않는다며 "재정에 관한 건 아내에게 맡겨놓는다"고 밝혔다.

전한길은 젊은 나이에 수능 강사로 성공했을 당시 "아내에게도 '공무원 그거 벌면 얼마나 버냐. 애나 키워라'라며 일 그만두라고 했다. 그때 장모님이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얻기 힘든 소중한 직업이냐. 그러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 얘기 듣고는 엄청 부끄러웠다. 너무 철이 없었구나 싶었다. 일찍 성공하면 그럴 수 있더라"라고 후회했다.

이어 "그 뒤로 제 사업이 실패하고 애 둘을 공무원 아내 월급으로 다 키우지 않았나. 저는 10년 가까이 아이들 서포트도 못했다. 지금 제가 다시 정상에 섰지만 그때 실수한 걸 알기 때문에 절대 교만해지지 말자 싶었다. 아내 출퇴근하면 항상 인사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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