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남현희·경호원 이씨 공범 맞아…투자금 셋이 나눠 환전"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1.15 21:23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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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청조씨(27)/사진=뉴스1 |
15일 전씨는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병철)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범행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구냐"는 검사의 질문에 전씨는 "이씨와 남현희"라고 답했다.
이씨는 지난해 2월쯤 전씨에게 고용됐다. 그는 경호원 역할을 하면서 피해자들이 자신의 계좌로 입금한 21억9000만원 상당의 투자금을 전씨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거나 이체했다는 혐의(사문서 위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는다.
전씨는 2023년 4월경 서울 송파구 소재의 고급 오피스텔인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1억500만원에 3개월 단기 임차했을 당시 이씨의 명의를 사용했다. 전씨가 남씨에게 건넸다는 '가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블랙카드도 이씨 명의로 된 카드였다.
증언 중 전씨는 피해자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박모씨로부터 투자금 일부를 미국 달러로 편취해 "이씨와 남현희, 저 이렇게 셋이 나눠서 환전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씨 측은 재벌 3세 행세를 한 전씨의 말을 믿었다는 취지로 공모 혐의를 부인했다. 이씨는 전씨의 실체를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단지 고용인인 전씨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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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을 받는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 /사진=머니S |
경호실장 이씨는 전씨의 사기 자금 21억원을 송금받아 관리하고 슈퍼카와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자신 명의로 임차해 전씨에게 제공하는 등 범행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됐다. 그는 피해금 중 약 2억원을 취득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씨 관련 사기 피해자는 32명, 피해액은 36억9000여만원에 달한다.
전씨의 전 연인이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는 전씨와 사기를 공모했다는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지난달 남씨는 벤틀리 차량 외에 44점의 귀금속, 명품 가방 등을 경찰에 임의제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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