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훔치다 걸린 난민 출신 국회의원, 결국 사퇴 "정신건강에 문제"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1.17 20:01  |  조회 2116
/사진=골리즈 가라만 인스타그램, 뉴질랜드 헤럴드 유튜브 갈무리
/사진=골리즈 가라만 인스타그램, 뉴질랜드 헤럴드 유튜브 갈무리
난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뉴질랜드 국회의원에 선출됐던 골리즈 가라만(42)이 절도 혐의를 인정하고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뉴질랜드 스터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도 좌파 녹색당 의원인 골리즈 가라만 의원은 이날 자신이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즉시 의원직을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가라만은 성명을 통해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로 인해 '나쁜 행동'을 했다고 인정했다. 가라만은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자신의 행동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 행동이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으며 "죄송하다. 의학적 검사를 통해 정신 건강이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상담했던 정신건강 전문가는 내 행동이 극도의 스트레스에 따른 반응이며 이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가라만은 웰링턴의 한 고급 의류 소매점과 오클랜드의 고급 의류 매장에서 의류와 핸드백 등의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매체가 공개한 당시 매장 CCTV 영상을 보면 가라만은 매대 앞에서 서성이다 주변을 살핀 뒤 상품을 집어 자신의 가방에 집어넣는다.

이와 관련해 녹색당 공동대표인 제임스 쇼는 기자회견에서 "이런 상황에 이르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가라만을 두둔하지는 않았지만 가라만이 취임 이후 대중으로부터 수많은 위협을 받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그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한다"라고 덧붙였다.

가라만은 1981년 이란에서 태어났다. 그는 1990년 이란-이라크 전쟁을 피해 부모와 함께 뉴질랜드로 망명했다. 그는 오클랜드에서 법학과 사학을 공부했고, 이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국제인권법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권 변호사로 국제 형사재판소에서 일하던 가라만은 2017년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2020년과 2023년 선거에서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가라만은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당시 아름다운 외모로도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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