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잘해요" 필리핀 발칵 뒤집은 영상…쯔양 결국 고개 숙였다

필리핀 여성 '니퉁'을 연기한 개그우먼 김지영과 함께한 영상 올렸다가 논란, 영상 삭제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2.06 10:24  |  조회 87081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구독자 929만명을 보유한 대형 먹방 유튜버 쯔양이 필리핀 여성 '니퉁'을 연기한 개그우먼 김지영과 함께 한 영상을 올렸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지난 4일 쯔양은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쯔양은 "한국 코미디언과 함께한 영상으로 필리핀 시청자분들과 구독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쯔양은 "의도와는 다르게 누군가에겐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해당 영상은 삭제 조치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시청자분들께서 해주신 비판과 말씀 깊이 새겨듣고 앞으로 콘텐츠를 만들 때 더욱 고민하고 신경 쓰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쯔양은 지난달 28일 쯔양은 김지영과 함께한 베트남 음식 먹방 영상을 공개했다. 김씨는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니퉁의 인간극장'에서 자신이 연기한 필리핀 여성 니퉁으로 등장했다.

김씨는 국제결혼으로 한국인 남편을 둔 필리핀 이주 여성을 연기했다. 그는 어눌한 한국어를 사용하며 "K-드라마를 보며 한국 남자에 로망이 생겼다", "결혼을 하고 싶어서 왔다. 한국에 와서 제가 꼬셨다"고 말하는가 하면 "마사지를 잘한다. '남편이'가 그 모습 보고 반했다"라고 발언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영상이 공개된 뒤 온라인상에서는 니퉁 캐릭터가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필리핀 누리꾼들은 "필리핀에 니퉁이란 이름은 없다"며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내 누리꾼들 역시 "시대착오적인 캐릭터"라는 반응이다. 이들은 "외국에서 손흥민이나 BTS 발음을 조롱하며 유머로 쓴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나", "구독자가 929만이나 되는 크리에이터가 좀 더 자각을 갖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니퉁 캐릭터는 지난해 11월 KBS '개그콘서트'가 부활했을 당시부터 외국인 혐오'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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