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센과 치히로' 이어 두 번째 오스카 수상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받아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3.11 09:56  |  조회 1975
/사진='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포스터
/사진='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포스터
미야자키 하야오가 마지막 작품설이 나왔던 애니메이션으로 두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받았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작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호명됐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인 소년 마히토가 미스터리한 왜가리를 만나 펼치는 시공 초월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2013년 영화 '바람이 분다'를 완성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내놓으며 은퇴를 번복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미야자키 감독이 80대의 고령이기 때문에 해당 작품을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런 관측에 국내에서 관심이 크게 늘었고 누적 관객 수 201만명을 기록하며 지브리 역대 3위 흥행작 '벼랑 위의 포뇨'(151만명)를 넘어섰다. 이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261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16만)에 이은 기록이다.

관련해 스튜디오 지브리의 니시오카 준이치 부사장은 지난해 열린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미야자키 본인은 (마지막 작품이라고)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다음 애니메이션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은퇴설에 선을 그었다.

이날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엘리멘탈' '니모나' '로봇 드림'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겨뤄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는 시상식에 불참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2003년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제7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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