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치며 눈물…김창완, 23년 출근한 라디오 하차 "진짜 끝"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3.14 17:57  |  조회 4237
/사진=SBS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SBS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가수 김창완이 23년 동안 진행한 라디오 방송 '아침창'을 떠나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14일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에서는 김창완이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했다. 김창완은 2000년 10월 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청취자들과 소통해왔다.

이날 김창완은 검은색 정장에 초록색 나비넥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그는 "아침창 가족의 영원한 집사가 되고 싶었기에 오늘 아침 집사 설정으로 옷을 챙겨 입었다. 진짜 마지막이구나 끝이구나 싶었다"라며 "나뭇잎이 하나 진다고 하자. 꿈속 같고 동화 속 같았던 모든 날에 경배를 올리자 하고 힘차게 집을 나섰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창완은 청취자들에게 직접 기타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2020년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를 부르다 목이 메는 듯 목소리를 떨었다. 그는 광고가 나오는 시간에도 기타 연주를 이어가다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쳤다.

이 모습을 본 청취자들은 "아저씨 울지 마세요", "행복하세요", "같이 우는 중", "막방까지 꿀 보이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게스트 잔나비와 DJ 김창완 /사진=SBS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인스타그램
게스트 잔나비와 DJ 김창완 /사진=SBS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인스타그램
방송 직후 김창완은 '아침창'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23년의 세월 동안 서로의 아침 지기였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고 영광인지 몰라요. 시작과 끝은 서로 등을 대고 있잖아요. 이번 주말, 아침창의 아저씨로는 끝인사를 보내지만 매일 아침 함께한 우리들의 우정은 새로운 시작을 맞이합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다들 평안한 아침 보내셔요"라고 인사했다.

누리꾼들은 "20년 넘게 같은 자리에 계셔주셔서 위로받았다. 떠난다니 마음이 먹먹하다", "항상 위로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만나요" 등의 댓글을 달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SBS 측은 지난 5일 '아름다운 이 아침' DJ 김창완이 하차하며 후임으로 배우 봉태규가 발탁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김창완은 하차 소식이 전해진 후 "이야기가 나온 지는 한 달 정도 됐다. 처음 아침창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귀가 저절로 닫히는 느낌이었습니다. 현실감이 없더군요"라고 글을 남긴 바 있다.

'아침창'은 녹음된 분량으로 오는 17일까지 방송된다. 김창완은 올 하반기 러브FM 새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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