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코카잎' 들었던 이 음료…"맛있고 힘 나" 미국 전역에 팔렸다 [뉴스속오늘]

향정신성 약물 지식 부족으로 만들어져 코카콜라, 산타클로스·북극곰 이미지 구축하기도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5.08 05:30  |  조회 5658
/사진=코카콜라 코리아 홈페이지
/사진=코카콜라 코리아 홈페이지
1886년 5월8일. '코카콜라' 음료 판매가 처음 개시됐다.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 미국에서는 프렌치 와인에 코카잎을 담가 만든 '뱅 마리아니' 라는 음료가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해당 음료에는 1액량 온스(1 fl oz) 당 6mg의 코카인이 함유돼 있었다. 당시에는 향정신성 약품에 대한 의학 지식이 부족해 시중에서 유행했다.

이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약을 만들어 팔던 약사 존 스티스 펨버턴이 1879년 뱅 마리아니의 주성분에 콜라 열매 추출물을 첨가한 '프렌치 와인 코카'를 만들어냈다.

금주법이 도입돼 술을 판매하지 못하게 되자 펨버턴은 와인을 제거하고 설탕과 탄산수를 넣어 1886년 '코카콜라'를 만들었다.



실제 코카인 성분 함유…1903년 이후 완전히 제거



코카-콜라를 발명한 존 펨버턴(John Pemberton) 박사와 애틀랜타 마리에트 스트리트(Marietta Street) 107번지에 위치한 그의 연구실 /사진=코카콜라 코리아 홈페이지
코카-콜라를 발명한 존 펨버턴(John Pemberton) 박사와 애틀랜타 마리에트 스트리트(Marietta Street) 107번지에 위치한 그의 연구실 /사진=코카콜라 코리아 홈페이지
1886년 판매 당시에는 첨가물 없이 순수 코카잎 추출 성분과 콜라나무 껍질 원액, 탄산수로 구성됐다. 이후 점차 첨가물을 더 넣으면서 오늘날 '콜라'가 됐다.

펨버턴은 코카콜라 시럽을 만든 지 2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 내부 동업자였던 애틀랜타의 사업가 아사 캔들러에게 사업 지분 일부를 넘겼다. 캔들러는 나머지 지분들을 다 사들여 1891년 코카콜라의 완전한 소유권을 갖게 됐고 1892년 코카콜라 컴퍼니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캔들러는 무료 시음 쿠폰을 발행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1894년부터 20년간 850만개에 달하는 쿠폰이 음료와 교환 됐다. "맛있으면서 힘도 난다"는 이 음료는 단돈 5센트에 미국 전역에 팔리기 시작했다.

1903년 이후 코카콜라 측은 코카인 성분이 문제가 되자 해당 성분을 과감히 뺐다. 정부 관계자 감독하에 코카잎을 삶아서 의료용 코카인을 의료 기관용으로 회수한 후, 코카인이 제거된 것을 베이스로 만들고 있다.



'콜라병 몸매'의 시초, 친근한 산타클로스·북극곰 이미지 탄생



/사진=코카콜라 코리아 홈페이지
/사진=코카콜라 코리아 홈페이지
1899년 캔들러는 코카콜라 병 음료를 판매했고, 모조품이 발생하자 차별화를 위해 새롭게 병을 디자인했다.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어두운 곳에서 만져도, 깨진 조각들만 보고도 코카콜라 병인 줄 알 수 있는' 디자인을 찾은 코카콜라 측은 코코아 열매 모양에서 영감을 받은 지금의 '컨투어 보틀'을 탄생시켰다.

1919년 캔들러가 물러나고 로버트 우드러프가 코카콜라 컴퍼니를 인수해 글로벌화를 시작했다. 코카콜라는 1920년대까지 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 중앙아메리카 및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코카콜라 코리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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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는 1886년 펨버턴의 파트너 프랭크 로빈슨이 출시 당시 만들었던 슬로건 속 빨간색 로고를 계속해서 사용해왔다.

1931년에는 잡지 광고를 통해 친근한 산타클로스 이미지를 선보였다. 코카콜라 로고의 색과 거품을 상징한 산타클로스의 빨간색 옷과 흰 수염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기존에 이미 산타클로스 이미지가 있긴 했지만, 코카콜라가 1964년까지 광고에서 유쾌한 산타클로스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산타클로스를 대중에게 친근하게 인식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60년대에 들어서 코카콜라는 브랜드 환타를 인수하며 음료 브랜드를 다각화했다. 한때 제조법을 바꾼 '뉴 코크'로 소비자들의 반발을 산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클래식'을 선보이면서 1993년 친근한 이미지를 위해 북극곰 캐릭터를 개발했다. 북극곰 캐릭터는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코카콜라 이미지로 강하게 인식돼 있다.



펩시에 흔들렸지만 기존 제조법으로 명성 회복



코카콜라가 1985년 4월 출시한 '뉴코크'. /사진=코카콜라
코카콜라가 1985년 4월 출시한 '뉴코크'. /사진=코카콜라
코카콜라와 현재까지도 경쟁 중인 콜라 브랜드는 '펩시'다. 펩시는 코카콜라보다 12년 늦게 출발했다. 펩시는 1934년 코카콜라의 반값에 음료를 출시해 업계 2위 자리를 꿰찼다.

이후 펩시는 1970년~1980년대 전 세계 곳곳의 대학가와 쇼핑몰 등지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소비자의 눈을 가리고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마시게 한 뒤 더 맛있는 콜라를 고르게 했다. 결과는 펩시의 승리였고 펩시는 이를 광고로 내보내 큰 화제를 모았다.

코카콜라 측은 이후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기존 제조법에 손을 댔다. 400만달러를 들여 '뉴 코크'를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배신감을 느끼고 '뉴 코크 아웃'이라는 반대 운동을 벌이기까지 했다. '뉴 코크' 판매 79일 만에 코카콜라 측은 단종시켰던 콜라를 '코카콜라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판매했다.

현재 코카콜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 소비되는 음료로 자리매김했다. 매일 200여 국가에서 매일 20억잔, 초당 2만잔이 넘게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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