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대구서 12·3 비상계엄 작심 비판…"밤 꼴딱 새워"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2.16 14:05  |  조회 14699
가수 나훈아. /사진=뉴시스(예아라 예소리 제공)
가수 나훈아. /사진=뉴시스(예아라 예소리 제공)
가수 나훈아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스포츠월드에 따르면 나훈아는 지난 7일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에서 자신의 곡 '공(空)'을 부르다 비상계엄 사태를 겪은 심경을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계엄 해제 이후 4일 만이다.

나훈아는 "요 며칠 전 밤을 꼴딱 새웠다. 공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며 "집회가 금지된단다. '우짜면 좋노'(어쩌면 좋나) 싶더라. 새벽에 계엄 해제가 되는 걸 보고 술 한잔하고 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정치의 근본은 무엇이냐.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배곯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문제가 되는 걸로 국회에서 밤을 새우고 고민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회의사당이 어디고? 용산은 어느 쪽이고? 여당, 야당 대표 집은 어디고? "라며 "이 부채 끝에 (기운을) 모아서 부른다"며 관객과 함께 '공(空)' 후렴구를 열창했다.

2003년 발매된 '공(空)'은 나훈아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잠시 왔다가 가는 인생의 허무함 등을 표현한 가사가 특징이다.

나훈아는 지난 12일 대전을 시작으로 은퇴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투어는 강릉, 안동, 진주, 광주, 대구, 부산을 거쳐 서울에서 마무리된다. 서울 콘서트는 2025년 1월 10~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열린다.

나훈아는 1967년 데뷔했으며, '무시로' '잡초' '홍시' '고장 난 벽시계' '울긴 왜 울어'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지난 2월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손뼉 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으며, 현재 마지막 전국투어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