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다" "이걸로는 부족"…'다이소 영양제' 전부 분석한 약사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3.01 13:22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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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고약사'로 활동 중인 약사 고상온 씨. /사진=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 영상 |
약사 고상온 씨는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를 통해 다이소에서 구입한 영양제 리뷰를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고씨는 "다이소 영양제 전부 다 구매했다"며 "파격적인 가격과 구성으로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셔서 소비자 관점에서 과연 돈값을 하는지, 이 중에서 어떤 게 쓸만한 제품인지 구분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원료, 성분 배합, 제조사, 가격 등을 좋은 제품을 고르는 기준으로 선정, △오메가3 △마그네슘 △비타민B군 △비타민D △유산균 △비타민C 등을 분석했다.
먼저 고씨는 오메가3에 대해 "노르웨이산이라고 돼 있지만 어느 회사 원료인지는 모른다"며 "30일 분에 5000원이다. 한 알 당 500㎎이 높은 용량은 아니다. 한 알당 1000㎎로 늘려보면 2알 먹으면 1만원이다. 이 경우 다른 대안도 많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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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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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 영상 |
비타민D는 "한 달 분에 3000원이면 해외 직구 정도의 가격이다. 저렴한 축에 속한다"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고 봤다.
유산균에 대해서는 "15일치에 5000원인데, 구매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세트화 돼 있는 19종 혼합 균주다. 한 포에 1억 보장이다. 유산균은 100억 보장까지 표기 가능한데 1억 보장이기 때문에 이거 조금만 더 주면 10~20억 보장되는 유명 브랜드 제품 90포를 1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굳이 이 돈 주고 안 살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비타민C는 가성비가 좋지 않다고 분석하며 "약국에 가면 더 저렴한 제품이 있다. 약국 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좋지 않은 것 같다. 유명 제품이나 의약품 비타민C와 가격적 메리트가 있나 비교했을 때 입문용으로는 무난하지만 저라면 굳이 (살까) 싶다"고 말했다.
고씨는 "5000원짜리 멀티비타민은 입문용으로는 괜찮다"면서도 "돈을 조금 더 주고 유명 브랜드 종합비타민을 구매하면 훨씬 더 고스펙으로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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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 영상 |
칼슘·마그네슘은 "가성비로 접근하기엔 좋지만 본격적인 섭취엔 성분이 아쉽다"고 했지만 키즈용 칼슘·마그네슘에 대해서는 "칼슘·마그네슘이 맛을 잡기 어려운데, 괜찮다"고 말했다.
고씨는 "최대한 사심을 빼고 객관적으로 판단했다"며 "제품을 비난하거나 특정 회사에서 대가를 받고 하는게 아닌 정보 전달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족에게 추천할 수 있는지가 첫 번째 판단 기준인데 대부분 애매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 분명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사들이 다이소 영양제에 반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실제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회사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만, 다이소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다. 약국용 의약품의 가치가 훨씬 커서 덤덤한 편"이라고 전했다.
고씨는 이어 "이번 기회에 국내 제조의 가격적 허들을 극복하고 광고로 돌아가는 영양제 시장이 아닌 진짜 좋은 제품이 잘 유통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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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매장. /사진=머니투데이 DB |
이를 놓고 대한약사협회 등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함량··성분 차이가 있는데도 약국이 약을 비싸게 파는 집단으로 몰리고 있다"며 반발했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당선인은 지난달 26일과 27일 다이소에 입점한 제약사 3곳과 면담 후 입장문을 내고 시정을 촉구했다.
논란이 일자 일양약품은 지난달 28일 다이소에 입점한 자사 건기식 9종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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