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배달해 드립니다" 평일 회사에서 즐기는 신명나는 문화한마당
문체부·문화융성위원회…'이노레드', '신한은행'서 올해 첫 직장배달콘서트 개최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02.25 08:30 | 조회
5173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융성위원회는 24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문화가 있는 날-직장배달콘서트'를 개최했다. 월드뮤직그룹 '공명'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난데없는 '춤판'이 벌어졌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하는 '직장배달콘서트'장에서다.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 그룹 '공명'의 한 멤버가 객석으로 내려와 자연스레 참여를 유도했고 한 직원이 이에 응했다.
강당은 순식간에 환호로 들썩였다. 전통음악을 새롭게 창작한 '공명'의 음악이 이어지면서 환호성은 점점 커졌다. 마당극을 보는 듯한 유쾌한 공연에 웃음을 터트리던 신한은행 직원들은 "마지막 곡"이라는 안내에 아쉬워하며 너도나도 '앙코르'를 외쳤다.
'직장배달콘서트'가 바꾼 모습이다. 이 콘서트는 평일 문화 활동이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매달 근무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이다. 지난해 총 40회가 열렸고 약 9100여명이 관람했다.
'직장배달콘서트'는 올해도 매달 2~3개 기업을 선정해 진행된다. 이날 '여가친화기업'으로 장관표창을 받은 '이노레드'와 '문화가 있는 날' 행사 우수참여기업으로 장관표창을 받은 신한은행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노레드' 사옥에서 연희집단 '더 광대'가 직장배달콘서트의 일환으로 신명나는 풍물놀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다해 기자 |
앞서 연희집단 '더(the) 광대'는 서울 강남구 이노레드 사옥을 찾아 신명나는 풍물놀이와 탈출, 남사당놀이 등을 선보였다.
이노레드 사원들은 "얼씨구 좋다"를 외치며 사옥을 누비는 이들의 뒤를 따라 한 데 모여 공연을 즐겼다. 이노레드의 하진아 주임은 "하루종일 정신없이 업무를 하다가 색다른 공연을 회사에서 만나니 신선하다"며 "바쁜 업무 중에 기분 전환이 됐다"고 공연을 감상한 소감을 밝혔다.
박현우 이노레드 대표는 "직원들이 영화 신작을 3달에 한 번씩 같이 모여 본다든지 날씨가 좋은 날 미술관 등으로 소풍을 간다든지 문화 관련 행사를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는 점이 이번 공연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문화활동을 통해 직원들에게 잠깐의 쉼표를 찍어주는 것이 창의적인 영감을 주는 좋은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기업에서도 문화의 가치를 높이면 더 강한 조직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체부와 문화융성위원회는 올해도 40회의 직장배달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융성위원회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산업단지, 공단 근로자 등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근로자들에게 문화를 즐기는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