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돈 크레머부터 안톤 체호프까지…6월, 관객 반기는 '전설'의 무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선보이는 서혜경, 원로연극인들의 축제 '원로연극제'도 막올라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05.31 09:52  |  조회 5371
기돈 크레머부터 안톤 체호프까지…6월, 관객 반기는 '전설'의 무대

여름의 초입에 접어든 6월, 관객은 즐겁다. 클래식계에서도 연극무대에서도 '전설'의 무대가 이어지기 때문.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부터 원로연극인들의 무대까지 6월 한 달 동안 만날 수 있기 때문.

◇ 기돈 크레머, 22년 만의 리사이틀

우선 '현존하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69)가 12일 독주회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오케스트라와 협연이 아닌 독주회는 1994년 마르타 아르헤리치와의 공연 이후 22년 만이다.

라트비아 출신의 기돈 크레머는 196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시작으로 파가니니,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휩쓸었다. 그는 고전과 현대, 클래식과 다른 장르를 아우르는 자유로운 아티스트로 꼽힌다.

기돈 크레머의 공연이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피아니스트로 동행하는 뤼카 드바르그 때문. 어린 시절, 독학으로 피아노를 배우다 20살이 넘어서야 정식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1위보다 주목받는' 4위를 기록했다. 청중과 평단에 가장 깊은 인상을 준 콩쿠르 참가자에 주는 평론가 상도 그에게 돌아갔다.

공연 1부는 기돈 크레머의 솔로 '바인베르그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3번', 뤼카 드바르그의 솔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7번 D장조, 작품 10-3'다. 2부에서 그는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소나타 G장조와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G장조를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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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반 위의 여제' 서혜경, 모차르트로 돌아오다

'건반 위의 여제' 서혜경은 16일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으로 돌아온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집(2010년),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전집(2012년)에 이어 모차르트로 세 번째 피아노 협주곡 앨범을 낸 그는 16일 음악감독 김민의 지휘로 코리아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관객을 만난다.

서혜경은 모차르트의 음악에 "슬픔도, 기쁨도 담겨있다"고 한다. 그의 삶과 철학, 감정과 아픔을 이해해야 모차르트의 음악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 "이제는 때가 됐다"는 그는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에 자신의 인생을 담아 자신만의 색깔로 녹여낸다.

이번 공연에선 밝고 친숙한 멜로디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직’과 영화 ‘아마데우스’의 삽입곡으로도 많이 알려진 협주곡 25번. 그리고 그만의 다채로운 음색으로 피아노 협주곡 20, 21번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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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옥, 오태석, 하유상, 천승세…원로연극인 무대 한 자리에

대학로 연극의 '산 증인'인 원로연극인들이 한 자리에 뭉쳤다. 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원로연극제'를 통해서다.

원로연극제에선 김정옥(85), 오태석(77), 하유상(89), 천승세(78)의 작품을 한 번에 만난다. 김정옥은 브레히트의 대표작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그 여자 억척 어멈'이란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배우 배해선이 1인 4역을 하는 모노드라마로 전쟁 속에서 겪는 어머니의 아픔을 다룬다.

9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태'(胎)는 오태석이 작·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1974년 초연된 작품이다.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단순히 역사극으로 그치지 않고 진정한 군주란 무엇인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하유상 작, 구태환 연출의 '딸들의 연인'은 1957년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던 시기에 '자유연애'를 소재로 한 가족 코믹극이다. '신궁'은 어촌 무당 왕년이를 통해 악덕 선주와 고리대금업자에게 시달리는 영세어민들의 실상을 그린 이야기로 천승세 작가의 중편소설 '신궁'을 희곡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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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적으로 다시 태어난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로 평가받는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대표 희곡 '갈매기'도 6월에 관객을 만난다. '갈매기'는 가장 체호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19세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지속해서 공연되는 것은 시대를 넘어 사람들 사이의 보편적인 욕망과 사랑, 갈등을 다루기 때문.

루마니아 출신 연출 펠릭스 알렉사는 이번 공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작품 1막에 등장하는 뜨레쁠례프의 공연이 명동예술극장에서 이뤄진다고 장소를 설정해 배우와 관객이 모두 연극에 참여하게 한다. 그는 "인간관계, 인간의 존재에 관련한 민감함과 예민성, 그리고 '연극' 그 자체를 이야기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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