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아웃도어 '디스커버리', 침체된 시장서 나홀로 성장

4년전 론칭 때 '라이프스타일' 콘셉트 앞세운 '선견지명'…올해 매출 2800억원 목표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6.10.31 04:30  |  조회 9934
F&F 아웃도어 '디스커버리', 침체된 시장서 나홀로 성장
패션기업 F&F의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아웃도어 침체기 속에서도 '나홀로 성장'해 화제다.

30일 F&F에 따르면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는 올 상반기 매출액 6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3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매출 신장률 182%를 기록한 데 이어 연속 세 자릿수 성장이다.

디스커버리의 성장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유명 브랜드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8월 론칭한 디스커버리는 그해 54억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13년 339억원, 2014년 1006억원, 지난해 1567억원을 거뒀다.

론칭 초반부터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강조한 상품과 마케팅을 앞세운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는 처음부터 라이프스타일 콘셉트 아웃도어 의류를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며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적용하고 스포츠 라인을 강화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트렌드 리딩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는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 채널'과 라이센스 계약만 맺고 F&F가 상품 기획 및 개발하고 있다. 채널 콘셉트에 맞게 아웃도어 활동에 관심이 많은 20~40대를 주 고객층으로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룩을 표방한다. 기존 아웃도어와 달리 채도가 낮은 모노톤 컬러, 절개선과 배색을 최소화한 도시적인 디자인이 디스커버리 제품의 특징이다.

등산 등 아웃도어 용품보다 라이프스타일 웨어 매출 비중이 6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항공점퍼, 블루종, 하이브리드 경량 다운 재킷 등 일상생활에서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제품이 매출을 견인한다.

F&F 관계자는 "야외 활동에 맞는 기능성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패션과 아웃도어의 경계를 허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흐름이 바뀔 아웃도어 시장을 예상하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 기존 고객과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트렌디한 제품 디자인과 감성적인 화보,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공략한 것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디스커버리는 국내에 17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목표 매출액을 2800억원으로 잡았다. 라이프스타일 콘셉트가 아웃도어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디스커버리는 올해 또다시 차별화된 전략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포부다. 드론, 스노모빌, 호버보드 등 하이테크 스포츠를 즐기는 2030세대를 위한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올 시즌부터 라이프스타일과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테크니컬 라이프 스타일 웨어' 콘셉트로 아이템과 화보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앞서가는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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