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 인정한 韓 화장품…닥터자르트, 올해 매출 2000억 넘본다

지난해 매출 863억원서 올해 2000억원 전망…이달 중 국내 첫 단독 매장 오픈 후 사업 확장 박차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6.11.17 05:30  |  조회 16203
美가 인정한 韓 화장품…닥터자르트, 올해 매출 2000억 넘본다
화장품 업체 해브앤비가 더마코스메틱(피부과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6일 해브앤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863억원)을 6개월 만에 넘어섰다. 하반기에도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연말에는 2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브앤비는 2005년 닥터자르트를 론칭해 '비비크림'으로 유명세를 탔다. 론칭 초반에는 피부과 병원을 대상으로 한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방식으로 운영했다. 이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확장해 헬스앤뷰티스토어, 면세점, 백화점으로 판로를 넓혔다. '세라마이딘 크림', '실버라벨 리쥬베이팅 BB' 등의 제품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일찌감치 해외시장 문을 두드려 2006년에 미국, 캐나다에 진출했다. 당시 북미 시장에 생소했던 '비비크림' 존재를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가 해브앤비에 투자하면서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291억원(2013년), 336억원(2014년)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863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해외 매출 비중도 30%까지 확대됐다.

현재 미국 전 지역 750여개 세포라(SEPHORA)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올해는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6개국 세포라 매장 입점에도 성공했다. 이 밖에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폴, 태국, 중동 5개국 등 총 23개 국가에 진출했다.

중국에서도 세포라 중심으로 판매해오다 지난 8월 상하이 최대 복합 쇼핑몰 '정대광장'에 해외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 베스트셀러인 '세라마이딘 라인'을 비롯해 미백 크림 'V7 토닝라이트', 시트마스크 '더마스크 라인' 등 약 45개 품목을 선보였다. 현지 소비자 반응에 따라 입점 품목 수를 차츰 늘려갈 계획이다.

이달 중으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첫 번째 플래그십 매장 '필터 스페이스 인 서울'을 오픈한다. 브랜드 론칭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독 매장이다. 총 3층 규모로 닥터자르트 철학인 '건강한 아름다움'을 테마로 한 공간이다. 피부 건강의 본질적 요소인 물, 공기, 빛을 가장 정제된 형태로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첫 번째 플래그십 매장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닥터자르트의 브랜드 철학을 알리는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도 첫 단독 매장을 연 만큼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미국, 유럽 등 'K뷰티' 진출이 활발하지 않은 해외시장에서 판로를 넓히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닥터자르트 대표 제품인 '실버라벨 리쥬베이팅 BB'와 '세라마이딘 크림'/사진제공=해브앤비
(왼쪽부터)닥터자르트 대표 제품인 '실버라벨 리쥬베이팅 BB'와 '세라마이딘 크림'/사진제공=해브앤비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