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감성 입은 작업복…'유저' 2018 F/W 컬렉션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8.03.22 08:31  |  조회 15461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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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유저'(YOUSER)가 공사장 인부의 작업복을 마이너 감성으로 해석한 컬렉션을 공개했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는 디자이너 이무열의 '유저' 컬렉션이 공개됐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 이무열은 지난 시즌 컬렉션의 '스테이츠 오브 마이너'(States of minor) 콘셉트를 이어 받아 중장비와 작업복, 컨테이너 박스 등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유틸리티 룩을 선보였다.

자연과 도시의 풍경이 마구 뒤섞인 비디오 아트가 쇼의 시작을 알렸다. 모델들은 사이렌 소리를 연상케 하는 빠른 템포의 배경음악에 맞춰 공사장처럼 꾸며진 런웨이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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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것을 부수고 해체하는 '재건축'의 과정을 옷의 구조와 스타일링을 통해 구현해냈다.

티셔츠를 한 겹 벗겨낸 듯, 바지의 뒷면을 도려낸 듯한 패브릭을 엮은 스타일링은 이무열이 추구한 콘셉트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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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을 푹 덮는 긴 소매의 스웨트 셔츠와 후드 티셔츠, 스트링으로 한껏 조여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주름이 진 팬츠와 티셔츠는 활동성을 위한 작업복을 재현했다.

마치 공사장 인부가 수건을 모자 속에 얹은 듯, 색색깔의 머플러와 버킷햇이 멋스럽게 어우러졌다.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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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복이나 작업복에서나 볼 수 있는 두꺼운 벨트와 야간 작업시 안전을 위해 필요한 재귀반사 필름은 특히 돋보였다. 공사장 인근에 산적한 쓰레기, 전단지들은 알록달록한 프린트로 재탄생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작업복은 한 단계 진화했다. 유저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답게 절묘한 믹스매치로 전반적인 컬렉션을 이끌었다.

하늘하늘한 시폰과 번쩍이는 블랙 PVC를 스트링으로 얼기설기 엮어내는가 하면, 카모플라주, 체크, 스트라이프를 비롯한 알록달록한 프린트를 섞어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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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조합 역시 과감했다. 멀리서도 눈에 띌 만한 네온 컬러와 돋보이는 블루, 핑크 등을 어두운 청록색, 브라운, 그레이 등 차분한 컬러톤과 믹스매치했다.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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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에서 가장 핫한 소재 'PVC' 소재도 눈에 띄었다. 번쩍이는 PVC 소재의 크롭트 재킷과 롱 재킷을 선보이는가 하면 홀로그램을 씌운 듯한 멋스러운 플랫 백을 내놓기도 했다.

유저는 이번 컬렉션 쇼에서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Haagen-dazs)와 컬래버레이션한 여성복 라인을 공개하며 특별한 컬렉션 쇼를 완성했다. 모델 아이린이 발랄한 팝 음악에 맞춰 통통 튀는 발걸음을 옮기자 하겐다즈와 협업 컬렉션 쇼가 시작됐다.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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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열은 하겐다즈의 클래식한 로고를 적극 활용했다. 부드러운 어깨선이 돋보이는 노칼라 코쿤 코트와 트랙 재킷에 큼직한 로고를 새겼다.

명품 브랜드들이 너도 나도 '로고 플레이'에 나서고, 다양한 식음료 브랜드들과 독특한 협업이 이어지는 패션계에서 하겐다즈와의 컬래버레이션 라인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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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겐다즈의 키 컬러인 '버건디 레드'는 컬렉션 전반에 걸쳐 등장했다. 여기에 사랑스러운 레몬, 라벤더, 오렌지 등의 캔디컬러를 믹스해 산뜻하고 화사한 룩들을 만들어냈다.

간결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에 화사한 패턴을 입힌 롱 원피스와 카디건, 트렌치코트로 여성스러운 무드를 살렸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답게 볼캡과 버킷햇, 묵직한 스니커즈와의 믹스매치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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