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자이·한남더힐 포카 팔아요"…10대 사이 유행, 무슨 말?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3.31 07:30  |  조회 3634
청소년들 사이에서 아이돌의 희귀 포토카드를 고급 아파트에 빗대어 일명 '반포자이 포카', '한남더힐 포카' 등으로 부르고 있다. 실제 거래되는 가격이 수십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청소년들 사이에서 아이돌의 희귀 포토카드를 고급 아파트에 빗대어 일명 '반포자이 포카', '한남더힐 포카' 등으로 부르고 있다. 실제 거래되는 가격이 수십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청소년을 중심으로 아이돌의 사진을 카드 형태로 작게 인쇄한 굿즈인 '포토카드'(약칭 '포카')에 '한남더힐' '반포자이' 등과 같은 고급 아파트의 명칭을 붙여 부르는 유행이 번지고 있다.

포카는 아이돌 그룹의 앨범을 사면 1장씩 들어있는 한정판 굿즈(기획 상품)이다. 몇 년 사이 인기 아이돌 멤버가 '잘 찍은' 셀카가 담긴 포카를 웃돈을 주고 사고파는 문화가 생겼다.

몇몇 포카는 팬들 사이에 높은 시세로 거래된다.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이런 희소한 카드를 빗대어 '반포자이 포카' '트리마제 포카' 등으로 불린다. 포카의 인기와 가격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일부 팬들은 포카를 되파는 방식으로 일명 '포테크'(포토카드+재테크)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포자이 포카는 실제로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다. 몬스타엑스 민혁의 갬블러 포토카드는 50만원대에 거래 글이 올라왔으며, 최근 그룹 제로베이스원의 중국 국적 멤버 장하오의 친필 사인 포카는 번개장터에서 190만원에 거래돼 화제 된 바 있다.

여기서 10대들이 '반포자이'와 '한남더힐'과 같은 값비싼 고급 아파트의 의미를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거주지는 물론 자동차, 의류 등에 대한 지식이 해박해지면서 이를 통해 계급을 나누는 사회 풍조 역시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어릴 때부터 물질을 중심으로 집단을 구분 짓는 세태가 학교 폭력 등 사회 갈등 문제를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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