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가볍게 거절 뒤 허락" 여학생에 이런 강의…중국 명문대 논란

남성 기쁘게 하는 방법 가르치며 여성 성적 대상화, 비난 쏟아지자 결국 폐강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3.31 17:24  |  조회 25062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등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폐강된 동중국사범대학교 '사랑의 심리학' 강의. /사진 SCMP 캡처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등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폐강된 동중국사범대학교 '사랑의 심리학' 강의. /사진 SCMP 캡처
중국의 한 명문대학교에서 "성관계 시 처음에 가볍게 거절하고 끝난 뒤엔 눈물을 흘리며 죄책감을 가장하라"는 내용의 강의를 해 논란이 일자 결국 폐강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31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화둥사범대학교 지리과학대학 강사 A씨는 자신의 '사랑의 심리학' 강의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방법 등을 조언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강의에서 "유전적인 관점에서 볼 때 남성에게 여성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능력"이라며 "운동은 생식 능력을 향상시킨다. 체력이 좋아지면 여성은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서 여러 차례 금메달을 딴 다이빙 여제 궈징징이 홍콩 재벌 사업가이자 정치인인 훠치강과 결혼한 것을 예시로 들었다.

A씨는 연애할 때는 보수적 이미지를 투영하라며 "남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어려 보이게 화장하라"고 말했다. 이어 "성관계를 맺을 때 처음에는 가볍게 거절한 뒤 몸을 허락하고, 성관계가 끝난 뒤에는 눈물을 조금 흘리며 죄책감을 가장하라"고 조언했다.

해당 강의는 올해 신설된 강좌가 아니다. 2022년에 해당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은 "강사가 수업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고 여성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내용을 자주 가르쳤다. 여성의 생식능력을 강조하고 남성을 기쁘게 하는 방법을 가르쳤다"라고 증언했다.

그런데도 해당 강의는 학점을 따기 쉬워 인기가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은 온라인상에 해당 강의 내용이 퍼지고 비난이 쏟아지자 지난 13일 이 수업을 중단시켰다. 향후 강의는 심리학 및 인지과학부 교수진이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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