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었다, 정신병 있어" MC몽, 영상신문 진행…이승기 언급도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4.03 06:02  |  조회 4630
 가수 MC몽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정규 8집 앨범 'CHANNEL 8'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가수 MC몽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정규 8집 앨범 'CHANNEL 8'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가수 MC몽(본명 신동현)이 150분의 생중계 영상 신문을 진행한 가운데 정신병을 호소하며 정색했다.

지난 2일 서울남부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성현 등의 재판이 열린 가운데, 서울동부지법으로 출석한 MC몽에 관한 영상 신문이 실시간 중계로 진행됐다.

영상 증인 신문은 주로 피해자가 피고인을 대면하기 어렵거나 불편한 경우, 또는 아동의 진술이 필요한 상황 등일 때 이뤄진다. 이날 MC몽은 과거 법정 트라우마와 공황 장애 등을 이유로 영상 증인 신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MC몽은 배우 성유리의 남편인 전 프로골퍼 안성현과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등이 연루된 가상화폐 상방 비리를 밝힐 수 있는 핵심 증인으로 지목된 상황이다.

검찰은 안씨가 2022년 1월쯤 MC몽이 사내이사로 있던 연예기획사 빅플래닛메이드(BPM)엔터테인먼트에 강씨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대가로 지분 5%를 취득하기로 했고, 이에 대한 보증금 명목으로 현금 20억원을 받아 간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MC몽도 지분 5%를 약속받았다. 그해 4월 MC몽이 미화 7만달러를 해외로 반출하려다 세관에 적발되는 일이 터졌고 이 일로 실제 투자는 무산됐다. 강씨는 그런데도 안씨가 20억원을 반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씨와 이 전 대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MC몽은 증인신문에서 지인들의 소개로 안씨를 만나게 됐으며 안씨의 현금 편취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씨는 가수 성유리씨의 남편이고 가수 이승기씨로부터 소개받아 만났다"며 "굉장히 좋은 집안의, 좋은 기업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 들었다"라고 말했다. 자신도 안씨 등에게 속은 피해자라고 했다.

MC몽은 특정 날짜나 금액 등 숫자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표정이 굳거나 정색했다. 그는 "자꾸 돈을 언제 받았냐고 물으면 머리가 하얘진다. 제가 특성상 정신병이 있으니 이해 좀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MC몽은 "트라우마 증후군이랑 우울증 등 지금 앓고 있는 병이 많다. 진정제도 먹고 수면제도 먹고 있다. 그런데 자꾸 날짜를 물어보시면 뭐라 답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MC몽은 "이런 일이 있을 때 죽고 싶은 정도다. 제가 지금 교대를 못 지나간다. 병역 비리 4년 재판하면서 법원 트라우마가 생겼다"라면서도 "늦게 와서 죄송하다. 그동안 못 온 것은 제 상태 때문이지 회피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