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오리털 파카'는 가라…'슬림+컬러풀'

초경량은 기본 사양...컬러는 더욱 화려하게, 라인은 더욱 슬림하게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10.10.18 11:46  |  조회 22967
↑ⓒ휠라 스포트(이효리)/휠라(빅뱅)
↑ⓒ휠라 스포트(이효리)/휠라(빅뱅)

겨울 의상을 준비해 둬야 할 때가 되면서, '다운' 재킷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 '오리털 파카'로 불리던 다운 제품은 일종의 '보온의류'로 '패션'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최근엔 초경량 기술로 슬림한 라인이 가능해졌고 컬러도 보다 화려해지면서 다운재킷은 보온성과 활동성, 패션성의 일석삼조의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 다운재킷은 더욱 슬림해지고 컬러도 원색부터 파스텔톤까지 다양하다.

◇트렌드 키워드는 '슬림&컬러풀'

뚱뚱한 '오리털 파카'는 가라…'슬림+컬러풀'

최근 2~3년 새 화두가 된 경량화가 올해에는 더욱 대중화돼 고급 다운재킷에 사용되던 구스 다운과 특수원단을 사용해 얇고 가볍지만 보온성이 탁월한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몸의 곡선을 따라 퀼팅하는 '3D 퀼팅' 등 잘록한 허리라인을 강조한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즌 구스다운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보다 화사해진 ‘컬러’다. 광택감을 살린 바이올렛, 핑크, 레드, 그린이 트렌드 컬러로 많이 사용됐고 따스한 느낌의 레드와 핑크의 경우 그라데이션 기법으로 염색해 개성을 살렸다.

휠라 구소연 디자인 실장은 "이번 시즌에는 극도로 슬림한 ‘익스트림 슬림핏'을 기본으로 밝은 컬러나 그라데이션 기법으로 화사함을 주는 구스 다운 재킷이 인기"라며 "가벼우면서도 발열기능을 갖추거나 슬림핏으로 디자인한 제품은 일상 캐주얼과 아웃도어룩을 넘나들며 믹스매치가 가능해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뚱뚱한 '오리털 파카'는 가라…'슬림+컬러풀'

뚱뚱한 '오리털 파카'는 가라…'슬림+컬러풀'

◇스타일 연출법은

이번 시즌 다운 재킷은 다양한 길이와 디자인 중 본인의 스타일과 가장 주요한 용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이너웨어와 하의를 다양하게 매치해 한 벌로도 다른 느낌을 주도록 코디하는 것이 포인트다. 특히, 패션 전반적인 유행인 레이어드(layerd:겹쳐입기)룩을 연출하기에도 좋다.

조끼 형태는 활동성이 강조돼 발랄하고 역동적으로 보인다. 남성은 스웨터나 폴라플리스 재킷 등 위에 입어 레이어드룩을 연출하면 엑티브하고 멋스러워 보이며 여성의 경우 후드가 달린 베스트를 엉덩이를 가리는 긴 길이의 이너와 레깅스, 또는 트레이닝복과 레이어링하면 발랄하게 연출할 수 있다. 하이탑 슈즈와 매치하면 더욱 트렌디해 보인다. 롱 후드 스타일 다운재킷은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기에 제격이다.

ⓒ헤지스 골프 베스트다운 점퍼
ⓒ헤지스 골프 베스트다운 점퍼


허리선을 강조하고 타이트하게 피트되는 여성용 제품은 미니스커트, 부츠 등과 입으면 가장 여성스럽고 사랑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가장 슬림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엉덩이를 살짝 덮을 정도 길이가 기본 형태로 남녀 모두 가장 무난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스키니진 등 다양한 청바지, 레깅스와 매치하고 여성의 경우 요즈음 유행하는 부티(Bootie:발목까지 오는 부츠형태)를 신으면 포인트를 줘 밋밋함을 없앨 수 있다.

ⓒ타미 힐피거 데님
ⓒ타미 힐피거 데님

ⓒ타미 힐피거 데님
ⓒ타미 힐피거 데님

ⓒ타미 힐피거 데님
ⓒ타미 힐피거 데님


◇구스다운 제품 구매 요령

휠라 스포트 최헌만 상품기획팀장은 “월동 준비를 위해 가장 먼저 구입하게 되는 다운재킷을 고를 때에는 택(Tag)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며 “택에 나와있는 용어들 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낯설게 다가오는 두 가지인 ‘필파워(Fill Power)’와 ‘데니아(Denier)’가 다운재킷의 품질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필파워란 다운재킷의 다운 충전도를 가리키는 용어로 주로 숫자로 표현된다. 숫자가 높을수록 솜털이 많이 함유돼 보다 많은 공기층을 형성해 보온성이 향상된다.

반대로 필파워가 낮은 제품들에는 보온력이 낮고 착용시 뻣뻣한 느낌을 주는 깃털이 많이 함유돼 있다. 일반적으로 필파워 600 이상을 고급 다운으로 치며 800이상은 최고급 다운으로 분류한다.

필파워를 확인하면서 다운재킷에 사용된 다운의 종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운재킷은 일반적으로 ‘오리털(Duck Down) 재킷’과 ‘거위털(Goose Down) 재킷’ 두 가지로 분류된다. 거위털은 오리털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솜털의 길이와 숱이 풍성하여 보온력이 월등히 높다.

데니아는 원단에 사용된 실의 굵기를 판단하는 용어이다. 1 데니아는 원사 1g에서 실 9km를 뽑을 수 있다는 뜻으로 데니아가 낮을수록 실이 얇고 밀도가 높아 원단의 촉감이 부드럽고 다운이 밖으로 새는 것을 보호해준다.

데니아를 확인하면서 원단의 이름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보통 고급 다운재킷에 사용되는 ‘퍼텍스’ 소재는 다른 직물에 비해 매우 치밀하게 짜여 원단 한 겹만으로도 다운이 새어 나오는 것을 극소화했다.

◇값 비싼 다운재킷, 관리도 꼼꼼히

입을 때는 편하지만 세탁할 때 어떤 소재보다 고민되는 것이 바로 다운재킷이다. 더러워진 다운재킷을 세탁하기 위해 세탁소로 들고 가는 것은 값비싼 다운재킷의 수명을 오히려 단축시키는 일. 드라이클리닝 시 사용되는 ‘솔벤트’는 다운재킷 속 거위털의 유지분까지 함께 세탁시켜 다운재킷의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

다운재킷은 중성세제에 물세탁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세탁기를 사용하는 경우 필히 원단 보호를 위해 빨래망을 사용해야 하고 테니스 공을 함께 넣고 빨면 퀼팅 안의 다운이 한쪽으로 뭉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다운재킷은 빠는 것만큼 말리는 것도 꼼꼼히 해야 한다. 다운재킷이 완전히 건조되지 않을 경우 퀼팅 안의 다운이 부패돼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탁한 다운재킷은 화창한 날씨에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뒤집은 후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 완전히 마른 다운재킷은 막대나 브러시 등으로 살살 두들겨주면 세탁 시 뭉친 털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다운재킷의 형태와 풍성함을 처음처럼 느낄 수 있다.

장롱 속에서 겨우내 잠자고 있던 다운재킷 또한 입기 전에 옷걸이에 걸어 방망이로 가볍게 두드리면 뭉친 털을 되살릴 수 있다. 세탁 후 다운재킷을 보관할 때에는 옷걸이보다는 부직포 백이나 보자기 등에 한번 싸준 후 방습제를 넣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노스페이스
ⓒ노스페이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

MOST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