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엔 없어서… 中관광객 '배불뚝이 우유' 열광

빙그레 바나나우유 한류 영향 큰 인기, 중국 수출품은 종이팩으로만 출시

정영일 기자, 이지혜 기자  |  2012.09.04 16:15  |  조회 80084
↑ 대만 관광객 3명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바나나 우유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맨 왼쪽에 패니씨.
↑ 대만 관광객 3명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바나나 우유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맨 왼쪽에 패니씨.
#1 3일 한국에 입국한 대만인 관광객 패니(Fanny)씨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청계광장에 위치한 편의점 세븐일레븐으로 향했다. 패니씨는 이날 일행 5명과 함께 빙그레 바나나 우유를 3개 샀다.

패니씨는 "한국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주인공 박유천이 바나나 우유를 먹는 것을 보고 한국에 오면 꼭 사먹어 보고 싶었다"며 "직접 먹어보니 매우 맛도 좋고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2 같은 날 세븐일레븐 청계광장점에는 유제품용 냉장매대 2칸에 걸쳐 바나나 우유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심지어 김밥이나 샌드위치가 진열된 매대 뒤편에도 바나나 우유가 채워져 있었다.

안재춘 세븐일레븐 청계광장점 사장은 "하루 평균 200개 정도, 많이 팔릴 때는 500개까지도 바나나 우유가 팔린다"며 "단체 관광객이 오면 한번에 40~50개를 사갈 때도 있어서 냉장매대마다 바나나 우유를 가득 채워놨다"고 말했다.

한류열풍과 함께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에 오면 꼭 먹어봐야할 식품으로 '빙그레 바나나 우유'가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관광객들이 주로 찾은 관광지 인근 편의점에서 바나나 우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8월 한 달간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청계천, 명동, 인사동 주변 10개점의 '빙그레 바나나 우유'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 점 하루 평균 판매량 비해 6.5배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엔 없어서… 中관광객 '배불뚝이 우유' 열광
특히 청계광장점의 경우 하루 평균 170개 이상 팔리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4.5배나 늘어난 수치다. 편의점 GS25 역시 중국인들이 많이 가는 명동과 동대문 지역 점포 20곳의 바나나 우유 매출이 전국 평균 보다 20.6% 높게 나타났다.

한국 관광객들이 홍콩 여행을 가면 육포와 에그타르트를 사먹는 것이 관광코스처럼 돼 있는 것과 비슷하게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들어오면 빙그레 바나나 우유를 사먹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바나나우유는 한류바람을 타고 중국 현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에 따르면 바나나우유는 올 들어 월 5만박스 이상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와 상하이, 베이징, 다이리엔 등 4개 도시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판매되는 바나나 우유는 종이팩에 담겨 있다. 한류 드라마에 나오는 독특한 항아리 단지 모양의 바나나 우유를 사먹기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편의점으로 향하고 있다.

또 대만의 인기 아이돌 그룹 '비륜해(飛輪海) fahrenheit'의 멤버 '오존'이 한국의 바나나 우유를 좋아한다고 언론 인터뷰나 SNS 등을 통해 밝히면서 이 그룹의 팬들이 한국을 찾을 때마다 바나나 우유를 사먹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관계자는 "한국에 미디어 취재나 여행사 실무자 답사를 왔을 때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음료라고 바나나 우유를 추천해주면 반응이 매우 좋다"며 "중국 현지 미디어에 추천 음료로 소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바나나 우유를 마시며 청계천을 걷는 게 한 관광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빙그레 바나나우유가 독특한 디자인과 특유의 맛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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