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룩으로 떠오른 '펑크룩'의 화려한 변신

반항의 상징이었던 펑크룩의 재탄생…타탄체크·가죽재킷 등으로 세련된 펑크룩 연출

머니투데이 스타일M 김보영 기자  |  2013.12.09 11:53  |  조회 46453
/사진=샤넬, 생로랑 F/W 컬렉션
/사진=샤넬, 생로랑 F/W 컬렉션
미국에서 시작한 의미의 펑크(PUNK)가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잡은 것은 '펑크의 전설' 말콤 맥라렌의 공이 컸다. 이후 '섹스 피스톨즈'라는 거대한 밴드를 탄생시키는 업적을 세우게 되는 그는 1970년대 미국에서 펑크 록을 접한 후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섹스'라는 의상실을 운영하며 펑크룩을 전파시켰다. 당시 높은 실업률을 겪고 있던 영국의 10대들은 펑크스타일에 열광했고 낡은 라이더 가죽 재킷, 저속한 문구가 적힌 티셔츠 등을 입은 채 런던의 뒷골목을 활보했다.

젊음의 상징이자 반항의 표현이었던 펑크룩이 올해에는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들의 고급스러운 재해석에 힘입어 가장 핫한 패션 트렌드로 떠올랐다. 보수적인 브랜드로 각인됐던 샤넬은 F/W 패션쇼에서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트위드 재킷에 여러 개의 체인 줄이 달린 사이하이 부츠를 매치해 럭셔리한 펑크룩을 연출했다. 샤넬뿐만 아니라 베르사체, 3.1 필립림, 겐조 등은 보석 등으로 장식된 럭셔리한 분위기의 펑크룩을 선보여 펑크룩이 더 이상 반항의 패션이 아닌, 하이엔드 패션 문화로 자리매김했음을 알렸다.

◇ 타탄체크 & 호피무늬

/사진=쎄씨, 머니투데이DB, 인스타일
/사진=쎄씨, 머니투데이DB, 인스타일
이번 시즌 펑크룩을 완성하는 데 있어 잊지말아야할 것은 단연 체크다. 특히 빨간색 타탄체크는 런던의 펑크 록 분위기를 잘 살려줘 체크 아이템만으로도 멋진 펑크룩을 연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소 지저분하고 헝클어진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런지(Grunge) 스타일의 호피 무늬와 어두운 꽃무늬 의상은 생로랑 느낌의 펑크룩을 완성하는 데 유용하다.

배우 김윤혜와 같이 징이 장식된 블랙 원피스에 호피 무늬 재킷을 걸치거나 생로랑의 컬렉션처럼 꽃무늬 원피스에 체크무늬 니트 가디건을 매치하면 여성스러우면서도 트렌디한 펑크룩을 연출할 수 있다. 또 가죽 라이더 재킷이 있다면 청바지 위에 레드 타탄체크 셔츠를 묶어 간단하게 멋스러운 펑크 분위기를 낼 수 있다.

◇ 가죽 & 징 장식

/사진=보그, 머니투데이DB
/사진=보그, 머니투데이DB
거칠고 강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죽 의상은 펑크룩을 연출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다. 특히 징이 장식된 박시한 디자인의 가죽 재킷에 앵클부츠를 매치하면 '원조 펑크룩'이 완성된다. 하지만 여성스럽고 고급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이번 시즌 펑크룩의 특징이므로 시스루 블라우스를 착용하거나 플리츠 스커트를 매치해 여성미를 살려주는 것이 좋다.

◇ 반짝이는 소재 & 펑크 액세서리

/사진=머니투데이DB, 인스타일
/사진=머니투데이DB, 인스타일
너무 쎄보이지 않으면서도 멋진 펑크룩을 연출하길 원한다면 반짝이는 아이템에 주목해보자. 찌르면 상처가 날 것 같은 뿔 모양의 반지와 체인 장식이 달린 가방, 스터드가 박힌 앵클부츠 등은 옷차림을 좀 더 시크하고 트렌디하게 만들어 줄 아이템이다. 비치는 그물 스타킹이나 블랙 레이스, 메탈릭한 프린트, 커다란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 역시 펑크룩 연출에 유용하니 기억해두자.

배우 고준희는 커다란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와 광택이 나는 가죽 스커트에 징이 박힌 클러치를 들어 여성스러운 펑크룩을 완성했다. 또 가수 아이유는 버건디 컬러의 헐렁한 니트에 펑크 액세서리를 착용해 펑크 분위기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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