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안 부럽다"…中서 훨훨 나는 한국 브랜드
[창간기획-'K메이드'를 키우자]<4회 ②>"K-메이드 좋다"…MCM·오즈세컨 큰 인기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4.06.27 06:15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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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에 열광하는 대한민국. 하지만 연간 300조원에 달하는 세계 명품시장에서 한국은 전혀 매출이 없고, 철저히 소비만 하는 국가다. 명품의 본고장인 유럽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이 세계 명품 시장을 놓고 자국 브랜드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한국은 유독 명품 분야만큼은 힘을 쓰지 못한다. 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제 한국형 명품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다. 이에 세계 명품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을 찾아 그들이 명품이 된 노하우와 역사를 분석하고, 한국 패션기업들의 명품을 향한 고민들을 들어본다. 세계 명품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는 한국형 명품의 탄생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들도 진단해본다.
MCM 상하이 iAPM매장/사진제공=MCM |
◇"루이비통 안부럽다"…훨훨 나는 한국 브랜드=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K-메이드' 브랜드는 성주인터내셔널의 MCM이다. 특히 화려한 색상과 장식 등을 좋아하는 중국인 고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국경절, 노동절 등 중국 연휴 기간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샤넬, 프라다, 루이비통 등보다 더 많이 구입하는 브랜드다.
MCM큐트몬스터백팩/사진제공=MCM |
SK네트웍스의 오즈세컨도 중국 시장에서 명품 마케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에서 20~30대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을 만들던 오즈세컨은 중국에서 30~40대까지 타깃층을 확대했다. 현재 중국 내 고급 백화점과 쇼핑몰에서 매출 1~2위를 다투는 인기 브랜드로 성장했다. 국내 백화점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오즈세컨 매장에 들러 한 번에 300만~400만원어치 제품을 구매하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SK네트웍스의 오브제도 중국에서 디올, 발망 등 명품 브랜드와 경쟁하며 매장당 월 매출 2억6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루이까또즈는 중국에서 8개점을 확보하고 월평균 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준지2014SS파리컬렉션/사진제공=삼성에버랜드 |
남성복 브랜드 솔리드옴므를 이끄는 우영미 디자이너와 남성복 브랜드 준지의 정욱준 디자이너도 파리에서 활약하고 있다. 우영미, 정욱준 디자이너는 각각 파리컬렉션에 10회 이상 참여했으며, 파리의상조합의 정회원이기도다. 이들은 프라다, 랑방, 발렌시아가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들과 같은 시간대에 컬렉션을 선보이며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뉴욕에서는 최범석, 고태용 디자이너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동대문 신화'로 불리는 최범석 디자이너는 뉴욕컬렉션에 한국 최초로 입성했고, 최다 참가 기록(6회)을 보유하고 있다. 올 초 열린 뉴욕컬렉션에서 뉴욕타임즈로부터 '최고의 쇼'라는 극찬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태용 디자이너는 지난 2월 뉴욕패션위크에서 최복호, 박윤수, 이석태 등 디자이너와 함께 화려한 패션쇼를 선보여 현장에 모인 500여명의 뉴요커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한 디자이너는 "세계 유명 트레이드쇼(수주패션쇼)에 진출한 디자이너들까지 포함하면 꽤 많은 디자이너들이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 디자이너에 대한 긍정적으로 평가가 이어지면서 초청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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