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패딩 대명사 伊 '몽클레르', 한국시장 직진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합작법인 '몽클레르신세계' 설립… 매장 확장 등 투자 늘린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4.12.19 14:51  |  조회 9994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몽클레르 매장/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몽클레르 매장/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프리미엄 패딩의 대명사인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몽클레르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합작법인 '몽클레르신세계'를 설립해 내년부터 직접 사업에 나선다. 2009년부터 한국에 몽클레르를 독점 수입·판매해 온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약이 끝나면서 몽클레르가 사업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새롭게 신설되는 몽클레르신세계의 지분율은 몽클레르가 51%, 신세계인터내셔날이 49%로 알려졌다.

몽클레르 BI/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몽클레르 BI/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몽클레르는 한국 출시 3년만에 연간 5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까지는 사업 파트너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의존해 한국에서 사업을 벌여왔기 때문에 성장 수혜를 제대로 누리기에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합작법인이 가동되면 몽클레르는 한국 시장 투자를 대거 늘리는 등 더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한 여름부터 겨울 패딩 점퍼 예약이 잇따를 정도로 몽클레르는 한국 마니아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해외 패션브랜드 본사가 수년간 계약했던 국내 파트너사와 결별하고 직접 진출했다가 고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몽클레르는 이런 상황을 종합 고려해 사업 파트너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합작법인을 세우는 방식으로 파트너사와 의리도 지키고 사업 리스크도 줄이는 쪽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 몽클레르팀 직원들은 내년부터 몽클레르신세계로 소속을 옮긴다. 합작법인의 신임 대표는 이용택 전 로로피아나코리아 대표가 맡게 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신세계 본점, 롯데 에비뉴엘점, 현대 무역센터점 등 12개 매장도 현행처럼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2∼3년간 한국에 직접 진출한 해외 패션브랜드로는 발렌시아가, 코치, 나인웨스트, 스티브매든, 파타고니아, 미즈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버버리와 랄프로렌 등은 해외 본사가 직접 진출로 한국에서의 사업을 변경한 후 매출이 급감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몽클레르도 본사 직접 진출 이후 사업을 더 확대할 수 있을지, 다른 브랜드처럼 고전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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