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 네파 사장 "2020년 매출 1.3조…글로벌 브랜드 도약"

아웃도어 기능·디자인 강화 등에 2900억 투입…오는 7월엔 프랑스 샤모니에 첫 매장 오픈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5.04.06 15:06  |  조회 6771
박창근 네파 대표이사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네파
박창근 네파 대표이사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네파

"국내와 해외 시장을 융합한 하이브리드형 경영으로 2020년까지 1조3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비전2020' 계획을 발표했다. 박창근 네파 대표이사는 이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며 "네파에서 8000억원, 이젠벅과 네파키즈에서 3000억원, 해외에서 2000억원 매출을 각각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아웃도어 본질 및 패션 디자인 강화 등에 총 29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영국 런던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하는 한편 프랑스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한다. 이은정 디자이너, 세이지 킴 디자이너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 출신 인재를 영입해 디자인 역량도 강화했다. 서울대 패션디자인 연구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패션 트렌드 분석, 신소재·신기술 개발 등도 진행한다.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2020년까지 유럽, 중국 등에 500개 네파 매장을 연다는 목표다. 오는 7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최초로 프랑스 샤모니에 네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는다. 박 대표는 "샤모니는 유럽 아웃도어의 성지로 일컫는 지역"이라며 "한국 기업이 이곳에 매장을 여는 것은 매출을 떠나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업도 속도를 낸다. 네파는 올해 중국 현지에서 파트너 기업을 선정하고 협업을 통해 제품 개발·제작,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같은 작업이 마무리되면 내년에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매장을 열고 본격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박 대표는 "네파 광고모델인 전지현이 중국에서도 인기가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서울 명동, 신촌 등 관광상권 매장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전체의 70%에 달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네파 외에 '이젠벅', '네파키즈' 등 신규 브랜드 사업도 확대한다. 이젠벅은 일상생활 속 아웃도어를 표방하며 지난 2013년 론칭한 브랜드다. 지난해 매출은 200억원 수준이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올해 400억원, 2020년 2200억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캠핑 등 가족 단위 아웃도어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인 만큼 숍인숍 형태로 전개하던 네파 키즈라인도 별도 브랜드로 독립한다. 올해 20개 단독 매장을 열고 오는 2020년까지는 265개 매장에서 매출 8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아웃도어 산업 성장 한계론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박 대표는 "아웃도어 시장은 최근 10년간 급격한 성장을 한데다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일시적인 정체상태"라며 "2차 성장을 위한 성장통은 필수적인 과정인 만큼 이를 거쳐야만 계속 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다만 이같은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정체기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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