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광고' 리복 토닝화 파장 국내로 이어질까

국내 기능성 운동화시장 급성장세에 제동 걸릴 것

머니투데이 이명진 기자  |  2011.09.30 10:58  |  조회 104362
리복'리톤'토닝화
리복'리톤'토닝화

뉴발란스의 '트루발란스' 토닝화
뉴발란스의 '트루발란스' 토닝화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 리복이 자사 기능성 운동화(토닝화)의 효과를 과장 광고해 미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철퇴를 맞았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도 리복의 토닝화를 비롯한 기능성 운동화의 과장광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난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FTC)는 리복이 이지톤과 런톤 등 토닝화의 몸매 보정 효과를 과잉 광고했다는 이유로 2500만 달러(한화 약 3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리복은 2009년 기능성 운동화인 토닝화를 출시하면서 "운동화를 신고 걷기만해도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탄력있게 해준다'는 문구로 대대적인 광고 판촉을 벌였다. 토닝화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다른 업체들도 뛰어들어 지난 한해 미국에서만 1조 2000억 원 어치가 팔렸다.

토닝화는 미국에서 스케처스를 비롯한 많은 업체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켤레당 12달러(한화 약 1만4000원)에서 비싼 것은 300달러(한화 약 35만원)에 팔리고 있다.

그러나 '효과가 없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 FTC가 조사에 착수했고 FTC는 조사결과 리복의 광고 내용이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판정을 내리고 고발 조치했다. 데이비드 블라덱 FTC 소비자보호담당관은 “기업들은 광고할 때 좀 더 책임감을 갖고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야 한다”며 “다른 토닝화 제조사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리복외에 스케쳐스 등 다른 업체들도 조사를 받고 있고 별도의 민사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리복은 지난 5월 이지톤 토닝화의 몸매 보정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판매에 들어갔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리복 뿐 아니라 뉴발란스, 르까프, 스케쳐스, 휠라, 머렐 등에서 몸매 보정기능을 강조한 토닝화를 시판중이며 시장도 매년 급성장 중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신발시장의 전체 규모는 약 4조원. 그중 워킹화와 토닝화 시장 규모는 연간 6000억~7000억원, 브랜드만 총 20여 개다. 매년 40~50%대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걷기열풍과 함께 워킹화와 토닝화 수요가 2~3년 전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들어 기능성 운동화는 브랜드별 전체 신발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잘 나간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업체들의 광고가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자극해왔기 때문에 이번 미국 공정위의 조치는 국내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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