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크린 만든 '신의 손', 이번엔 신발로 일냈다

[CEO인터뷰]슈즈 편집매장 슈마커 이창열 사장.. "외식업도 도전"

이어서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  2012.03.26 11:40  |  조회 117311
- 세계 최초 중국에 슈즈편집매장 개척..올해 15개 매장 오픈
- 자체 브랜드 상품 높일 것...2014년 상장계획
- "잘될때 새먹거리 찾아야..한국과 중국에 외식프랜차이즈 도전"
- 옥시크린, 크린랩, 불스원 개발주역..."죽을때까지 일 손에서 놓지 않겠다"



슈마커 이창열 사장은 최근 서울 대치동 슈마커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의 경영 전략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01@)<br />
슈마커 이창열 사장은 최근 서울 대치동 슈마커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의 경영 전략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01@)
'영업적자 20억원.' 토종 슈즈 멀티숍 슈마커의 전신인 타프코리아의 에슬릿풋이 받아든 '2006년도 성적표'는 이랬다. 공학도 출신인 이창열 사장(64)이 미래가 안보이던 이 기업을 인수해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건 2007년 여름 무렵이었다.

패션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 사장은 모든 역량을 집중해 말 그대로 신발만 남기고 다 뜯어고쳤다. 효과는 금새 나타났다. 줄어들기만 하던 매출은 이듬해부터 쑥쑥 늘기 시작했다. 5년 만에 300억원대 외형이 1230억대 매출(2011년)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커졌다. 2007년 이후 평균 매출 성장률은 30%를 기록했고 2009년 이후부터는 평균 5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매장수도 현재 174개(가맹점 70개)로 확대됐고 40명에 불과했던 직원수는 250(정직원 100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슈즈편집브랜드중에서 유통망은 1위이고 매출 분야에서는 ABC마트에 이어 2위다.

슈마커 이창열 사장은 최근 서울 대치동 슈마커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의 경영 전략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01@)<br />
슈마커 이창열 사장은 최근 서울 대치동 슈마커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의 경영 전략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01@)
슈마커 이창열 사장은 최근 서울 대치동 슈마커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의 경영 전략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01@)<br />
슈마커 이창열 사장은 최근 서울 대치동 슈마커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의 경영 전략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01@)
슈마커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인 이창열 사장(64)을 최근 슈마커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어렵게 만났다. 언론에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는 그를 설득해 만난 자리에서 그의 인생과 사업에 대한 속내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사장은 새로운 사업에 대한 설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세계최초 중국에 슈즈편집매장...2014년 상장 계획

“올해는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할겁니다. 상반기내 중국·상해 등에 10개의 매장을 추가로 열어 연내 15개 매장을 오픈 할 계획입니다."

슈마커는 지난해 중국 상해·소주·우장 지역에 3개의 매장을 냈다. 슈즈편집매장을 중국에 낸 것은 글로벌기업 중 슈마커가 처음이다. 현재 중국의 멀티숍 시장은 무주공산에 가깝다. 미국의 ‘풋라커’, 유럽의 ‘인터스포츠’, 일본의 ‘ABC마트’ 등 내로라하는 스포츠멀티숍이 아직 진출조차하지 않은 상태다.

이 사장은 "유통시장에서는 선점효과가 중요한데 중국은 아직 편집매장의 개념이 없다"며 "신발 뿐 아니라 모자·양말·가방 등 모든 아이템에 대한 편집매장의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기점으로 동남아로도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중국에서 내년에는 5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향후 5년 후에는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의 비중이 더 높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PB(자체브랜드)상품 매출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해 자체 상표인 ‘짐리키’와 ‘바비번스’의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직접 생산을 준비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2014년에는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잘될때 새먹거리 찾아야..한국과 중국에 외식 프랜차이즈 열터"

아울러 외식 프랜차이즈사업에도 도전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극비리에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시장과 중국에서 동시에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션과 관계없는 새 사업을 고민하는 이유를 묻자 이 사장은 "우리 같은 중견기업은 잘 될 때 새 사업을 찾아야 살아 남는다”며 "인구도 줄고 포화상태인 국내시장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공학도인 그가 슈마커의 수장이 된 것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이 사장은 "처음 패션사업을 시작할 때 엔지니어 출신이 신발사업을 할 수 있겠냐고 하길래 내가 60년 이상 신고 살아온 거니 자신 있다고 했다"며 "지금까지 손 데는 사업마다 매년 30%이상씩 성장했기에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옥시크린, 크린랩 개발한 '신의 손' "일하는게 재밌다"

슈마커 이창열 사장(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01@)
슈마커 이창열 사장(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01@)
사실 이창열 사장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전공인 화학공학을 살려 동양화학공업에 입사한 후 고려가스공업, 크린랩 등 관련 업종에서 30여 년간 근무했다. 특히 동양화학공업에서 ‘옥시크린’을 개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외부시선 때문에 외롭기도 했다.

이 사장은 "옥시크린을 개발할 1980년대 당시 프랑스에서 기술이전료를 5억 원이나 달라고 해, 그 돈이 아까워 도면 2장을 구해 밤새워 연구했고 결국은 지금의 옥시크린을 개발했다"며 "당시 회사 내부에서는 제품개발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이 없어 나에 대해 어리석다고 수근 거려 외로웠지만 지금은 내 생각이 옳았다고 인정해준다"고 말했다.

크린랩의 일회용 제품도 그의 도전정신의 결과물 중 하나다. 1994년 당시만해도 1회용 제품의 인식이 희박했지만 끊임없는 연구로 장갑·백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고 이런 상품들은 지금 마트의 스테디셀러 제품이 됐다.

주유할때 같이 넣어 엔진성능을 높이는 엔진관리 제품 불스원도 그의 손을 거쳐갔다.

그의 성공비결은 간단하다. 일에서 재미를 찾는 것. 이 사장은 "일하는 것이 재밌다"며 "재미를 찾다보니 방법이 보이더라"고 말한다. 이어 "40년 이상 일을 해왔지만 '일=삶'이라는 생각을 늘 갖고 살았기에 죽을 때까지 일하고 있을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슈마커 이창열 사장은 최근 서울 대치동 슈마커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의 경영 전략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01@)<br />
슈마커 이창열 사장은 최근 서울 대치동 슈마커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의 경영 전략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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