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카트니의 전처, 린다 매카트니의 사진은

머니투데이 지성희 인턴기자  |  2011.07.20 16:38  |  조회 10953
최근 한국 남성들도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패션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패션 본고장 프랑스의 정통 남성패션지 '로피시엘 옴므'의 한국어판이 20일 창간했다.

한국판 로피시엘 옴므 창간호에는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전처, 린다 맥카트니가 1960년대에 촬영한 사진 화보가 담겨있다. 다음은 로피시엘 옴므 기사 전문이다.

린다 매카트니를 단순히 폴 매카트니의 전처 정도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녀는 1960년대 음악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사진작가였다.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스' 커버에 사진을 실은 최초의 여성 사진작가이자 그 잡지에 직접 커버 모델로 등장한 주인공이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로 경력을 쌓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다. 훗날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의 아내가 되는 여자, 린다 이스트먼(Linda Eastman)도 그런 경우다.

1966년 뉴욕. 당시 린다는 무명 포토그래퍼였다. '타운 앤 컨트(Town and Country)'란 잡지사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지만 사진 찍는 일이 아니었다. 손님이 오면 응대하는 리셉셔니스트로 일하게 된다.

하지만 린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롤링스톤스'의 인터뷰를 따내 그들의 사진을 찍었다. 그녀가 허드슨 강에서 찍은 요트 인터뷰 사진은 엄청난 히트를 쳤다. 이 사진 한 장으로 린다는 포토그래퍼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스텔라(Stella), 메리(Mary), 제임스(James). 린다와 폴 매카트니 사이의 세 자녀다. 이들이 지난 1998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위해 팔을 걷었다. 세계적인 아트북 전문 출판사인 '타센(Taschen)'에서 '라이프 인 포토그래프(Life in Photographs)'를 출간한 것. 린다가 찍은 사진을 모아놓은 회고록이다.

이 책에는 1970년대를 풍미한 당대 록 스타의 삶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폴과 린다가 자녀들과 함께 그려낸 일상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공개되지 않은 사진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린다 매카트니가 촬영 모델과 쌓은 친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미 헨드릭스, 도어즈, 재니스 조플린, 사이먼 앤드 가펑클, 팀 버클리, 에릭 클랩튼, 비틀스…. 기라성 같은 당대의 록 스타들이 그녀의 카메라 앞에 섰다. 수많은 팝 아이콘과 쌓은 두터운 우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직 한글 번역서는 나오지 않았다.

LINDA MCCARTNEY: LIFE IN PHOTOGRAPHS, TASCHEN'

ⓒ로피시엘옴므
ⓒ로피시엘옴므
◇ Steve McQueen and Ali McGraw, Jamaica 1973
스티브 매퀸과 알리 맥그로. 이들은 1972년 샘 페킨파 감독의 액션 멜로 영화 '겟어웨이(Getaway)'에 함께 출연해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는다.
당시 매퀸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1973년엔 더스틴 호프먼과 열연한 '빠삐용', 1974년엔 '타워링'의 주연을 맡아 당대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로 등극했다.

ⓒ로피시엘 옴므
ⓒ로피시엘 옴므
◇ Jimi Hendrix Experience, London 1967
1967년에 이들이 발표한 데뷔 앨범

ⓒ로피시엘 옴므
ⓒ로피시엘 옴므
◇ Eric Clapton, London 1968
1968년 5월 11일자 '롤링스톤스' 커버에 소개된 사진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다. '롤링스톤스' 창간 이후 최초로 여성 사진가가 찍은 커버 사진이기 때문. 당시 에릭 클랩튼은 야드버즈, 블루스브레이커, 크림, 블라인드 페이스, 데렉 앤드 도미노 등 수많은 그룹을 거치며 연주 경력을 쌓았다. 당시의 다양한 경험이 지금의 대가를 만들었으리라.

<기사 원문 :로피시엘 옴므(www.lofficielhommes.co.kr) 에디터 김면중>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