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시계 콜렉터. 박기태 교수
머니투데이 아이스타일24 제공 | 2010.07.15 15:54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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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과 환경을 활용하는 것이 직업이다 보니 공간 디자인 매거진
▶ 보통의 사람들은 고가의 시계, 명품 시계를 선호하는데 반해 교수님께서는 빈티지 시계를 모으고 있으십니다. 특별히 빈티지 시계에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새것'에서는 느낄 수 없는 멋과 가치가 빈티지 시계에는 있습니다. 그 멋을 인위적으로 흉내 낼 수도 없는 일이고요. 설령 비슷한 멋을 흉내 내더라도 훨씬 많은 비용이 들게 될 겁니다. 그 시절의 손맛과 아무리 비싸고 좋은 것이라도 담을 수 없는 역사나 세월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어요. 빈티지 시계만이 가진 기계의 매력과 케이스의 아름다움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근래에 유명해진 프랭크 뮐러 같은 시계는 역사나 이야기가 부족해서 흥미가 덜 느껴집니다.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의 시계라도 그 시계가 가진 고유한 특징과 가치가 재미있어서 수집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소장품을 모으다 보면 유난히 애착이 가는 소장품이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 소장품들이 있을 것 같은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소장품이 있으신지요?
- 단순히 비싸고 다이아몬드가 많이 막힌 시계보다는 오래 된 것이지만 그 기계의 멋이 대단한 시계들이 있습니다. 예전 미국 항공모함에서 사용되던 시계도 있고, 타이타닉호에서 사용되던 시계와 같은 모델도 있습니다. 130년 전에 수동태엽으로 만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기계의 멋을 가진 회중시계도 있습니다. 또, 80년 도니 헌터스 와치도 애착이 가는 시계입니다. 사냥할 때 사용하던 시계로 한번 누르면 앞 뚜껑이 열리고, 두번 누르면 뒷 뚜껑이 열립니다. 이 시계는 제가 줄을 달아 손목시계로 만들어서 종종 차고 다니기도 한답니다. 돌로 만들어진 시계도 좋아하는 시계 중 하나입니다.
▶ 직접 시계를 수리도 하시고, 점검도 하는 모습을 잠깐 볼 수 있었습니다. 시계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배우신 적이 있으신지요.
- 벼룩시장에서 사 모은 시계와 지인들이게 받은 고장 난 시계들 같은 경우 오래된 시계다 보니 직접 손봐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익히게 되었습니다.
▶ 오랫동안 빈티지 시계를 모으신 만큼 시계를 보시는 시선이나 기중도 남다르실 거라 생각됩니다. 이제 막 시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독자들을 위해 고를 때 유의해야 할 점이나 간단한 기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사람의 선호도나 취향에 따라 기준은 달라집니다. 하지만 시계는 몸에 계속 착용하는 물건이다 보니 우리 몸에 미묘한 영향을 일으킵니다. 예를 들면 베터리를 통해 구동되는 쿼츠시계의 경우 초침이 움직일 때마다 나오는 미세한 진동이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반면 태엽(수동 및 오토)을 통해 움직이는 시계의 반복적인 진동은 뇌에 좋은 자극을 준다고 합니다.
▶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오래된 옛 빈티지는 대체로 비싸지 않은가요? 저희 독자들이 보다 쉽게 빈티지 시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꼭 비싼 것이 좋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대체로 비싼 것이 좋은 경우가 많지만 절대적인 건 아니니까요. 본인의 취향과 금액에 맞는 빈티지 시계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빈티지 시계의 알과 줄의 아름다움을 잘 매치 시키길 바랍니다. 롤렉스나 오메가의 쇠줄은 아무래도 영구적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차고 있지만 빈티지 시계는 가죽줄과의 매치가 훨씬 멋스럽습니다. 몇 백 만원씩 하는 고가의 시계가 가지고 있는 스테이터스를 그반. 반의 반 가격으로도 충분히 연출 할 수가 있습니다. 남대문에 있는 성신사에서 5만원~10만원 사이면 그럴듯한 알(본체)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일에 광성양행에 있는 만원짜리 가죽줄을 매치 시켜 보세요. 줄과 알의 매칭 하나로 전혀 다른 시중에 없는 본인만의 빈티지 와치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Tip> 도매 점포의 특성상 일반인에게는 판매를 안 합니다. JBOOK 박기태 교수님 추천글을 보고 왔다고 말씀을 해주셔야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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