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 헤지스 "연내 태국서 1호 매장 오픈"

[인터뷰]김상균 신사캐주얼 부문장 "내년 동남아 전역 확대"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3.04.09 11:40  |  조회 7499
LG패션의 대표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가 연내 태국에 1호 매장을 열고 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최근 한국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대만에 단독 매장을 연 데 이어 태국 진출도 가시화되면서 동남아 시장 공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G패션 헤지스 "연내 태국서 1호 매장 오픈"
김상균 LG패션 신사캐주얼 부문장(상무·사진)은 9일 서울 신사동 LG패션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 헤지스의 태국 현지 파트너사와 입점 백화점이 결정된 상태"라며 "올해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헤지스는 첫 해외 진출국인 중국진출 10주년을 맞는 오는 2017년까지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대만 타이페이에 위치한 퍼시픽 소고 백화점 본점에 헤지스 1호 매장을 오픈했다.

김 상무는 "비슷한 시기에 대만과 태국 시장 진출을 준비했는데 대만 측 사업파트너인 먼신 가먼트 그룹이 속도를 내 당초 예상보다 빨리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며 "대만은 한류와 반한 감정이 양분하는 시장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퍼시픽 소고 본점은 대만에서 전개되는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대부분 입점해 있는 고급 백화점으로 타미힐피거 등이 잘 팔린다"며 "헤지스가 좀 더 비싼 편이지만 일 매출 기준, 70% 수준까지 따라잡았다"고 덧붙였다.

헤지스는 1호점을 필두로 올해 말까지 대만에 총 5개 매장을 개설하고, 2015년까지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매장을 15개로 늘릴 예정이다. 또 대만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올 하반기에는 태국, 내년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헤지스는 해외 시장에서 철저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울 방침이다. 김 상무는 "헤지스의 경쟁력은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제조 공장"이라며 "모든 제품의 디자인과 소재의 질을 유지해 해외 진출국 전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07년 진출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노하우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헤지스는 중국 시장에서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60여 개의 매장을 확보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상무는 "중국은 지금도 매달 5개 매장이 문을 닫고, 10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열 정도로 독특하고 의미 있는 시장"이라며 "꾸준한 성장세로 내후년쯤이면 한국 시장의 매출을 따라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패션은 헤지스의 성공 모델을 토대로 남성복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김 상무는 "이르면 내년에 중국에서 남성복 브랜드의 직진출을 준비 중"이라며 "닥스를 제외한 모든 남성복 브랜드가 후보군으로 준비가 끝나면 현지 반응을 먼저 점검한 후 최종 브랜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패션 시장이 정체기를 겪고 있고, 경기 침체까지 겹친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은 실질적으로 비즈니스의 핵심이 됐다"며 "해외 진출을 가속화해 조만간 국내만큼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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