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부끄럽다고요? 보는 사람마다 "피부 좋아졌네"
[뷰티크로스⑥]'상남자' 기자 4인 비비크림 체험…헤라옴므-비오템옴므-랩시리즈
서명훈·전병윤·변휘·서진욱 기자, 정리=송지유 기자 | 2013.05.04 15:25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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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써봤어?", "요즘 잘 나가는 아이템이 뭐야?", "그 제품 정말 좋은지 궁금해." 여성들의 영원한 관심사 화장품.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신제품, 무결점 미모의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소비자들이 많다. 무작정 구매했다가 몇번 쓰지 못하고 화장대에 방치한 제품 때문에 속상한 소비자들을 위해 '까칠하고 깨알같은' 머니투데이 기자들이 나섰다. 가장 핫한 뷰티아이템을 써보고 독자들에게 솔직한 후기를 전달한다.
헤라옴므 셀 프로텍션 에센스 인 비비, 비오템옴므 오일프리 비비, 랩시리즈 비비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비오템, 랩시리즈 |
'화장하는 남자'를 색안경끼고 바라보던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관리가 잘 된 투명한 피부는 사회 곳곳에서 경쟁력을 발휘한다. '그루밍족'(패션.미용에 투자하는 남성들)이 늘고 남성용 '비비(BB)크림'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루밍족의 상징인 비비크림은 잦은 음주.흡연 등으로 안색이 어둡고 피부 트러블이 많은 남성들에게 효과적인 아이템이다. 얼굴을 윤기나게 만들고 잡티도 가려준다.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시라. 비비크림을 사용하는 남자가 몇이나 되는지…. 10명 중 8∼9명은 비비크림에 대한 학습이나 경험이 전무하다. 쑥스럽고 귀찮아서 얼굴에 스킨(토너)만 대충 바르고 출근한다. 역시나 색조화장이라곤 군시절 위장크림이 전부였던 머니투데이 '상남자' 기자 4명이 독자들을 위해 '인생 2번째' 색조화장을 결심했다. 헤라옴므, 비오템옴므, 랩시리즈 등 시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남성용 비비크림 3종을 체험해봤다.
◇이 제품 써봤어요
△헤라옴므 '셀 프로텍션 에센스 인 비비'
자외선 차단과 미백, 주름개선 등 3중 기능성 제품이다. 체인징 컬러 캡슐이 들어 있어 자연스런 피부표현을 유도한다. 리퀴드 플루이드 타입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피지 컨트롤 파우더가 번들거림을 방지한다. 자외선 차단지수는 'SPF35 PA++'. 색상은 '밝은 피부톤'과 '어두운 피부톤' 등 두 가지다. 가격은 3만5000원대.
△비오템옴므 '오일프리 비비'
오일프리(오일성분 배제) 텍스처를 통해 번들거림 없이 유분을 제공한다. 아데노신 성분이 포함돼 있어 주름과 잡티 등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피부가 하얗게 뜨는 백탁현상을 없애 자연스러운 커버력을 강조했다. 자외선 차단지수가 'SPF50 PA+++'로 체험 제품 가운데 가장 높다. 가격은 4만8000원대.
△랩시리즈 '비비 틴티드 모이스춰라이저'
바르는 즉시 마이크로캡슐이 분해되면서 피부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모든 피부에 사용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 리놀산, 맥아추출물, 피토스테롤, 디메티콘 등 성분이 포함돼 있어 피부막을 보호한다. 빛을 반사해 피부를 밝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자외선 차단지수는 'SPF35 PA++', 가격은 5만5000원대.
◇머니투데이 '상남자' 기자 4인 체험기
비오템옴므는 색상이 다소 밝은 편이라 적은 양으로도 커버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양을 덜어내지 않고 적은 양을 얼굴 전체에 고르게 발라주는 요령이 필요하다. 조금만 발랐는데도 오후까지 들뜨지 않고 효과가 오래 지속됐다. 피부톤이 밝은 남성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이다.
랩시리즈는 가장 부담없이 바를 수 있는 제품이다. 색상이 밝지 않아 다소 많은 양을 사용해도 티가 나지 않았다. 덕분에 여드름 자국 등이 잘 커버돼 전반적으로 얼굴이 매끈하게 보였다. 입자가 부드러워 바를 때 촉감도 좋은 편이다. 다만 오후에는 다소 들뜰 수 있으니 휴대하면서 한번 더 발라주는 것이 좋다.
비오템옴므는 3가지 제품 중 색상이 가장 밝다. 제품을 바른 직후에는 화장한 티가 많이 나 걱정이 됐다. 하지만 1시간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화사한 피부로 정리해준다. BB크림을 바르기 전에 로션을 충분히 발라주면 흡수력을 높여 초기 부담감을 더는 데 효과적이다. 피부가 밝은 사람들이 쓰기에 좋을 것 같다. 지속력이 뛰어나 굳이 저녁에 덧바르지 않아도 됐다.
랩시리즈는 많은 양을 발라도 바른 티가 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았다. 완두콩 2개 크기만 덜어내 발라도 흡착력이 뛰어나 보정 효과가 만족스러웠다.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잡티를 감춘다. 색상은 세 가지 제품 중 가장 어두웠다. 피부톤이 밝은 사람이 쓰면 다소 칙칙해보일 수 있다. 유분기가 있는 편이라 피부가 지성 타입인 경우 오후에 번들거릴 수 있다.
비오템옴므는 끈적임과 번들거림이 적고 바를 때도 부드러운 느낌이 났다. 바른지 오랜 시간이 지나고 땀이 흘러도 허옇게 뜨거나 답답하지 않았다. 컬러톤도 적당해 잡티가 가려지는 동시에 '바른 티'도 덜 났다. 출근길에 바른 후 오후까지도 효과가 지속되는 점도 장점이다. 민낯에 자신이 없는 사람일수록 이 제품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랩시리즈는 가장 자연스러운 제품이다. 많은 양을 발라도 기존 얼굴색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잡티 등을 가려주는 효과도 크지 않았다. 강력한 보정 효과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어렵다. 반면 자극적이지 않은 향, 빠른 흡수력, 오랜 지속력 등이 장점이다. 비비크림을 바른 사실을 숨기고 싶은 사람들이 쓰기에 좋다.
비오템옴므는 피부톤이 밝고 홍조가 있는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이었다. 3가지 체험 제품 가운데 가장 많이 손이 갔다. 제품을 바른 티가 거의 나지 않았다. 번들거리거나 묻어나오는 현상도 없었다. 적은 양씩 나오도록 제작된 용기와 부담스럽지 않은 향 역시 만족스러웠다.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아서 야외활동을 할 때 바르기에도 좋았다.
랩시리즈는 탁월한 커버력이 장점이다. 대부분 잡티를 가려줬고 수분이 많아 보습력도 좋았다. 하지만 컬러가 짙은 만큼 구입하기 전에 자신의 피부색과 맞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피부 타입에 따라 화장을 했다는 느낌이 날 수 있으니 바를 때 얇게 펴발라야 한다. 향이 거의 없는 무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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