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그녀들, 더이상 '팬더' 굴욕은 없다

[송까칠-전깨알의 뷰티크로스]인기 초절정 '워터프루프' 메이크업 제품 써보니

송지유 기자, 전혜영 기자  |  2013.08.04 15:49  |  조회 20272
"그거 써봤어?", "요즘 잘 나가는 아이템이 뭐야?", "그 제품 정말 좋은지 궁금해." 여성들의 영원한 관심사 화장품.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신제품, 무결점 미모의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소비자들이 많다. 무작정 구매했다가 몇번 쓰지 못하고 화장대에 방치한 제품 때문에 속상한 소비자들을 위해 '까칠하고 깨알같은' 머니투데이 기자들이 나섰다. 가장 핫한 뷰티아이템을 써보고 독자들에게 솔직한 후기를 전달한다.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 제품. (왼쪽부터) 맥 '리퀴드 라스트 라이너', 랑콤 '쿨 이프노즈 워터프루프 트위스트 업 아이펜슬', 샤넬 '스틸로 이으 아이라이너', 바비브라운 '롱웨어 젤 라이너'/사진제공=각 업체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 제품. (왼쪽부터) 맥 '리퀴드 라스트 라이너', 랑콤 '쿨 이프노즈 워터프루프 트위스트 업 아이펜슬', 샤넬 '스틸로 이으 아이라이너', 바비브라운 '롱웨어 젤 라이너'/사진제공=각 업체
'새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른다. 놀거리, 볼거리가 많은 워터파크도 나를 부른다. 하지만 나는 갈 수가 없다. 물만 닿으면 '팬더'로 변신하는 아이 메이크업 때문에….'

한여름 여성들의 메이크업 고민이 깊어진다. 물과 땀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공들여 한 색조 메이크업이 쉽게 번져서다. 예쁜 모습만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여름 휴가지에선 더 신경이 쓰인다. 친구, 연인 등과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싶지만 메이크업이 지워질까봐 발장구조차 맘껏 못 친다.

이럴 땐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는 제품으로 메이크업 고민에서 벗어나 보자. 웬만한 수분에는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강력한 제품들이 많다. '노 메이크업'으로 외출하는 건 상상도 못하는 분, 땀이 많아 늘 화장이 번지는 분, 메이크업 걱정 없이 물놀이를 즐기고 싶은 분, 영화를 보고 펑펑 울어도 말끔한 눈가를 원하는 분들은 집중하시길. '맥', '바비브라운', '랑콤', '샤넬' 등 초절정 인기 '워터프루프' 제품 4종을 써봤다.

◇평소 눈 화장법
물 만난 그녀들, 더이상 '팬더' 굴욕은 없다
▷송까칠(30대 후반)=눈 화장에 공을 들이는 편이다. 베이스 아이섀도를 바른 뒤 펜슬형 아이라이너로 라인을 그린다. 브러시로 아이라이너를 자연스럽게 펴 바른다. 속눈썹은 뷰러를 사용해 올리고 롱래쉬 마스카라로 마무리한다. 평소 아이메이크업 번짐 현상이 심하지는 않지만 오후엔 면봉이나 티슈로 흐트러진 라인을 정리한다. 워터프루프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 만난 그녀들, 더이상 '팬더' 굴욕은 없다
▷전깨알(30대 초반)=아이라인은 펜슬형 제품을 사용하거나 짙은 색의 아이섀도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음영을 그려준다. 속눈썹이 길지 않아 주로 롱래쉬 마스카라 제품을 쓴다. 특별히 워터프루프 메이크업 제품을 찾아 쓰진 않는다. 눈물이 많은 편이라 눈가 메이크업이 자주 번진다. 여름엔 특히 눈 주위가 '팬더'처럼 까맣게 번져 가급적 가벼운 메이크업만으로 버티고 있다.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제품들. (왼쪽부터) 맥 '익스텐디드 플레이 기가블랙 래쉬', 바비브라운 '노 스머지 마스카라', 랑콤 '이프노즈 스타 마스카라'/사진제공=각 업체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제품들. (왼쪽부터) 맥 '익스텐디드 플레이 기가블랙 래쉬', 바비브라운 '노 스머지 마스카라', 랑콤 '이프노즈 스타 마스카라'/사진제공=각 업체

◇이 제품 써봤어요
△맥 '리퀴드 라스트' 아이라이너+'익스텐디드' 마스카라
'리퀴드 라스트 라이너'(2만9000원)는 가루날림과 번짐이 없는 날렵한 브러시 타입의 초강력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다. 비타민C가 함유돼 예민한 속눈썹 아래 피부를 보호해준다. 아이라인 뿐 아니라 페이스.바디 페인팅에도 사용 가능하다. '익스텐디드 플레이 기가블랙 래쉬'(3만원)는 뛰어난 지속력으로 볼륨감과 컬링이 16시간 유지된다. 압정 모양의 브러시와 미세한 조직이 작은 속눈썹까지 놓치지 않고 커버해준다.

△바비브라운 '롱웨어 젤' 아이라이너+'노 스머지' 마스카라
'롱웨어 젤 라이너'(3만5000원)는 지난 2001년 출시된 이후 가장 사랑받고 있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젤 타입 제품으로 누구나 쉽게 정교한 라인을 그릴 수 있다. 빠르게 건조되고 12시간동안 물에 번지거나 갈라지지 않는다. '노 스머지 마스카라'(3만5000원)는 10시간 이상 또렷한 속눈썹을 유지해주는 워터프루프 제품이다. 브러시 성능을 강화해 마스카라 액이 속눈썹 뿌리부터 끝까지 고르고 정교하게 발린다.

△랑콤 '이프노즈' 아이라이너+마스카라
'쿨 이프노즈 워터프루프 트위스트 업 아이펜슬'(3만1000원)은 사용이 간편하고 지속력이 높은 오토 타입의 아이라이너다. 질감이 부드럽고 컬러가 풍부한 것이 특징.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거나 착색되지 않는다. '이프노즈 스타 마스카라'(3만9000원)는 두 개의 평평한 면과 두 개의 사선형 면으로 구성된 브러시가 특징. 브러시의 평평한 면은 속눈썹 전체에 적당한 양의 마스카라를 고르게 분배해주고 사선형 면이 속눈썹 한올 한올 길게 연출해준다. 워터프루프 효과는 24시간.

△샤넬 '스틸로 이으' 아이라이너
'스틸로 이으 워터프루프 롱 래스팅 아이라이너'(3만6000원)는 샤프너가 달려 있는 펜슬타입 제품이다. 강력한 얼룩.번짐 방지 기능이 메이크업을 하루종일 유지해준다. 질감이 부드럽고, 편안하게 발린다. 에벤느, 에스프레소, 마린 등 10가지 색상으로 구성돼 있다.

그래픽=강기영
그래픽=강기영

◇'까칠-깨알' 뷰티 평가
△맥 '리퀴드 라스트' 아이라이너+'익스텐디드' 마스카라
▷송까칠=리퀴드 아이라이너에 익숙해지는데 꽤 시간이 필요했다. 붓이 얇고 날렵해 원하는 굵기로 덧칠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여배우들 사이에서 '눈물 연기' 필수품으로 유명한 제품답게 워터프루프 기능은 가장 좋았다. 마스카라는 브러시가 얇아 눈가에 묻히지 않고 사용하기 편했다. 귀가후 클렌징을 할 때까지 번짐 현상이 거의 없었다.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 비를 쫄딱 맞은 날도 눈가는 멀쩡했다.

▷전깨알=리퀴드 아이라이너에 익숙하지 않다면 라인을 정교하게 그리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발색이 선명하고, 워터프루프 기능이 우수한 것은 장점이다. 하루 종일 갈라지거나 떨어지지 않고 라인이 깔끔하게 유지됐다. 평소 눈가가 잘 번져 마스카라 고르기가 어려운데 이 제품은 번짐이 전혀 없었다. 브러시가 얇고 길어 아래 속눈썹에 바를때 깔끔하게 잘 발리는 것도 장점. 다만 여러번 덧바르면 속눈썹이 뭉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바비브라운 '롱웨어 젤' 아이라이너+'노 스머지' 마스카라
▷송까칠=10년 넘게 인기를 끄는 제품은 다 이유가 있는 법. 젤타입 아이라이너는 내 눈매를 가장 자연스럽게 연출해줬다. 두께 조절이나 덧칠하는 것도 쉬웠다. 워터프루프 기능은 리퀴드와 펜슬 제품의 중간. 완전히 건조될때까지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아이라인을 그리자마자 뷰러를 사용했다가 라인이 사라지는 참사를 경험했다. 마스카라는 사용하기 편리하고 워터프루프 효과도 뛰어났다. 다만 볼륨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반 볼륨마스카라를 먼저 바른 뒤 이 제품을 코팅제처럼 덧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전깨알=아이라이너는 발림성이나 발색, 밀착감 등은 모두 우수했다. 리퀴드 타입보다 부담없이, 펜슬보다 선명하고 자연스럽게 라인을 그릴 수 있다. 다만 제형 특성상 가루가 좀 날린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지만 클렌징 했을 때 다른 체험 제품에 비해 쉽게 지워졌다. 마스카라는 여러 번 발라도 컬이 깔끔하게 유지됐다. 오른쪽 눈에 이 제품을, 왼쪽 눈에 일반 제품을 발랐는데 왼쪽 눈에만 얼굴이 생겼다.

△랑콤 '이프노즈' 아이라이너+마스카라
▷송까칠=펜슬타입 제품이라 리퀴드나 젤 타입 아이라이너에 비해 사용이 편리했다. 발색이 잘돼 살짝 그려도 뚜렷한 아이라인을 연출할 수 있었다. 재질이 딱딱한 만큼 눈가에 유수분 제품을 충분히 바른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랑콤의 마스카라는 역시 '명불허전'. 워터프루프 제품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체험 제품 가운데 가장 풍성한 속눈썹 연출이 가능했다. 클렌징은 아이 전용 클렌저나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클렌징 폼만으로는 깨끗하게 닦아내기가 어렵다.

▷전깨알=펜슬 타입 아이라이너는 샤넬에 비해 질감이 매트하지만 발림성이 좋았다. 지속력도 합격점. 손은 물론 물을 사용해도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다만 약간 뻑뻑한 느낌이 있어 점막에 사용할 땐 조심스러웠다. 마스카라는 브러시가 특이해 처음엔 사용하기가 좀 불편했다. 하지만 두개의 브러시를 이용해 속눈썹 끝부터 발라주니 풍성한 컬이 완성됐다. 제품을 바른 직후 눈을 깜빡여도 번지지 않았다. 저녁때까지 번짐은 없지만 가루는 약간 날린다.

△샤넬 '스틸로 이으' 아이라이너
▷송까칠=랑콤과 같은 오토펜슬 타입이라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아이라이너 펜슬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재질이 부드러운 것이 강점. 라인을 그린뒤 브러시로 살살 펴바르면 그라데이션 효과도 낼 수 있다. 워터프루프 효과도 기대 이상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했는데 거의 번지지 않았다. 샤넬에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신제품이 없어 함께 체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전깨알=뻑뻑함 전혀 없이 매끈하고 부드럽게 잘 발린다. 발림성이 우수한 만큼 라인을 그리기가 쉽고,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하다. 점막에도 자극없이 잘 발리는 편. 손으로 문질러도 번질만큼 워터프루프 기능은 다소 약한 점이 아쉽다. 일반 제품에 비해서는 번짐이 없는 편이므로 일상에서 가볍게 워터프루프 메이크업을 하고 싶다면 사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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