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초에 1개씩 팔린다는 그 크림, 중국에서만 인기인 이유

[뷰티크로스]마유·산양유·달팽이 점액·당나귀 아교 등 이색 원료 화장품 4종 써보니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스타일M 배영윤 기자, 스타일M 마아라 기자  |  2015.06.08 06:20  |  조회 34368
"그거 써봤어?", "요즘 잘 나가는 아이템이 뭐야?", "그 제품 정말 좋은지 궁금해." 여성들의 영원한 관심사 화장품.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신제품, 무결점 미모의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소비자들이 많다. 무작정 구매했다가 몇번 쓰지 못하고 화장대에 방치한 제품 때문에 속상한 소비자들을 위해 머니투데이 기자들이 나섰다. 가장 핫한 뷰티아이템을 체험해보고 솔직한 후기를 전달한다.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클레어스 '게리쏭 9 컴플렉스 마유 크림, 토니모리 '내추럴스 산양유 수분 미백 크림', 잇츠스킨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다나한 '팔복 당나귀 아교 크림'/사진제공=각업체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클레어스 '게리쏭 9 컴플렉스 마유 크림, 토니모리 '내추럴스 산양유 수분 미백 크림', 잇츠스킨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다나한 '팔복 당나귀 아교 크림'/사진제공=각업체

최근 마유, 산양유, 달팽이 점액, 당나귀 아교 등 독특한 동물성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이나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단일 제품만으로 수십,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릴 정도다. 인기 여배우의 피부 비결 제품으로 소개되면서 완판 행진을 하는 제품도 있다. 주름과 미백, 보습 등 멀티 기능으로 뷰티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색 성분 화장품 4종을 써봤다.

◇이 제품 써봤어요

△클레어스 '게리쏭 9 컴플렉스 크림'(70g, 5만4000원)
=독일산 마유(말기름)와 세라마이드3를 함유해 피부의 각질 사이사이를 메꿔 수분 보유 및 유지 능력을 강화한 크림이다. 마유는 인간의 지방과 가장 비슷한 고도의 불포화지방산과 세라마이드3로 이뤄져 있다고 알려져 있다. 피부표피의 지질층을 최적의 유수분 밸런 상태로 유지해 피부 탄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토니모리 '내추럴스 산양유 수분 미백 크림'(60ml, 2만8000원)=뉴질랜드 청정 자연에서 자연 방목해 신선한 목초만을 먹고 자란 산양에서 얻은 산양유 추출물을 50% 함유한 제품이다. 산양유에는 피부 안에 들어온 유해 성분을 제거하는 항산화 성분인 셀레늄이 28% 들어있다. 모유와 유사한 성분인 산양유추출물을 함유해 피부 본연의 힘을 키워 건강하고 빛나는 피부로 가꾼다.

△잇츠스킨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60ml, 6만원)=달팽이 점액 여과물 21%가 함유된 크림이다. 달팽이 점액물질 뮤신에 들어있는 콘드로이친 성분이 피부 진정을 돕는다. 여기에 달팽이 점액 여과물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에스에이치-올리고펩타이드-1'을 배합해 피부결 개선 효과를 극대화 했다.

△다나한 '팔복 당나귀 아교 크림'(50ml, 5만8000원대)=당나귀 가죽을 고아 농축한 고형물의 교질인 당나귀 '아교'를 원료로 사용해 쫀득한 텍스처가 특징이다. 당나귀 아교는 탄력, 보습, 주름개선, 미백 등에 효과가 입증돼 이미 중국에서 오래 전부터 미용재료로 많이 쓰인다. 건조한 피부에 촉촉한 수분감과 탄력을 전달해 유연하고 윤기 있는 피부로 가꾼다.

◇뷰티제품 솔직 평가
6초에 1개씩 팔린다는 그 크림, 중국에서만 인기인 이유
▷송지유(30대 후반, 중건성, 건조하고 트러블 없는 피부)
=피부 보습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 오랜 시간 촉촉함이 유지되는 제품을 선호한다. 클레어스 '게리쏭 9'(이하 마유크림)은 끈적이거나 기름지지 않았다. 과거 일본산 마유크림을 체험했다가 무서운(?) 유분기에 놀란 적이 있는데 이 제품 덕분에 마유크림에 대한 편견을 날릴 수 있었다. 쫀득한 크림이 부드럽게 흡수된다. 밤에 수면팩처럼 펴바르고 자면 아침에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를 만날 수 있다.

토니모리 '산양유 수분미백 크림'(이하 산양유크림)은 아침 저녁으로 가볍게 바를 수 있는 제품이다. 바르는 즉시 피부톤이 한층 밝아져 메이크업 베이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환한 메이크업이 가능했다. 수분 지속력도 합격점. 무엇보다 '착한가격'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가볍게 흡수되는 기초제품을 선호한다면 만족도가 더 높아질 듯.

잇츠스킨 '프레스티지 끄렘'(이하 달팽이 크림)은 기대치가 가장 높았던 제품이다.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잇츠스킨의 매출을 지난 1년간 5배 끌어올린 역작이기 때문. 크림인데도 세럼처럼 흡수가 빠르고 단기 윤광 효과가 있다. 하지만 풍성한 유·수분감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다소 실망할 수 있다. 크고 화려한 용기에 비해 적은 용량, 중저가 브랜드숍 제품치고 비싼 가격도 아쉽다. 한국보다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가 아닐까.

다나한 '당나귀 아교크림'(이하 당나귀크림)은 탱탱한 탄력감을 선사하는 제품이다. 눈으로 볼 때보다 훨씬 쫀쫀한 제형이어서 많이 두드려줘야 한다. 흡수가 되고 나면 피부 리프팅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피부 유·수분과 탄력이 떨어지는 어머니나 이모에게 선물하기도 좋다.

6초에 1개씩 팔린다는 그 크림, 중국에서만 인기인 이유
▷배영윤(30대 초반, 지성, 잡티와 유분이 많은 피부)
=무거운 느낌이 싫어 아침 화장 전에는 토너와 에센스 정도의 기초 제품만 사용해 기본적인 수분감만 채운다. 대신 저녁에는 하루동안 부족한 수분과 탄력 개선을 위해 수분 및 영양 크림을 양껏 바른다.

마유크림은 쫀득한 제형으로 피부에 펴바르면 자석처럼 밀착된다. 유분기가 많아 트러블이 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3일 정도 사용하니 피부에 부족한 영양분을 채워주는 느낌에 감동했다. 자기 전에 목까지 듬뿍 바르고 자면 아침에 세수할 때 한층 탄탄해진 피부가 손에 그대로 전해진다. 아침에 소량을 얇게 펴 바르면 화장이 잘 받는다.

산양유크림은 제품명에 충실한 기능을 자랑했다. 피부에 계속 문지르면 흰색의 제형이 투명한 에센스처럼 변하면서 촉촉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사용한 지 이틀만에 피부톤이 한층 밝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 엄마와 대중목욕탕에 가서 먹고 남은 우유를 얼굴과 몸에 고르게 바르며 마사지 했던 기억까지 떠올랐다.

달팽이크림은 끈적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크림치즈 타입의 부드러운 텍스처로 로션처럼 부드럽게 발린다. 토너와 에센스 등 수분 기초 제품을 충분히 바른 후 사용했는데 흡수 속도가 빨라 금방 보송해진다. 많은 양을 발라도 수분감과 탄력감은 아쉬웠다. 건성 피부에는 비추.

당나귀크림은 텍스처의 윤기가 피부에 그대로 전해진다. 끈적이지 않으며 피부에 마사지하듯 바르면 늘어진 피부가 살짝 당겨 올라가는 느낌을 받는다. 향이 강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서 충분한 양을 바르면 마치 황토방에서 푹 쉬고 나온 듯한 기분을 만끽했다. 탄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30∼40대에게 추천한다.

6초에 1개씩 팔린다는 그 크림, 중국에서만 인기인 이유
▷마아라(20대 후반, 중복합성, T존에 유분많고 트러블 없는 피부)
=4계절 내내 아침 저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겁지 않고 가벼운 크림을 선호하는 편이다. 마유크림은 사용감이 다소 무거울 것 같아 걱정이 많았던 제품이다. 하지만 고민한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바르자마자 가볍게 흡수돼 놀랐다. 싱그러운 꽃향기가 나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사무실에서 유독 들뜨는 애물단지 같은 파운데이션이 마유크림을 바른 날은 하루종일 매끄럽게 유지됐다. 유수분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건성 타입에게 추천한다.

산양유크림은 생크림 같은 가벼운 제형이 신기해 더욱 손이 갔다. 얼굴에 펴 바르면 바로 흡수되지 않고 선크림의 백탁 현상처럼 피부 위에 하얗게 얹힌다. 두드리기 보다 부드럽게 문지르며 펴 바르니 물처럼 촉촉하게 변하면서 상쾌하게 마무리됐다. 미백 기능 때문인지 바르고 거울을 보면 즉각적으로 얼굴 톤이 환해진 기분을 받았다. 수분 지속력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당기거나 건조한 느낌은 없었다.

달팽이크림은 기존에 사용했던 달팽이 점액 성분 화장품과 달리 끈적이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바르자마자 언제 발랐냐는 듯 흡수된다. 다만 수분이 피부 속까지 전달되는 느낌이 적어 조금 아쉬웠다. 아침 저녁 모두 크림을 얼굴 전체에 펴 바른 다음 건조한 U존에 한 번 더 같은 양을 덧발랐더니 피부가 유연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즉각적인 효과보다는 꾸준한 사용으로 피부 개선을 노려야할 듯.

당나귀크림은 덜어내는 순간 찐득한 제형에 살짝 부담감을 느꼈다. 하지만 바르자마자 부드럽고 편안하게 흡수돼 만족스러웠다. 최근 남쪽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여행지에서도 건조하거나 과하게 유분이 증가하는 현상이 없었다. 뜨거운 여름 날씨에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표=김지영 디자이너
/표=김지영 디자이너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