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 발라도 돼요" '신세계'와 '맥'이 손잡은 사연

'SSG닷컴' 광고 인기 힘입어 패러디 문의 이어져...신세계 "쿨하게 '오케이'"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김소연 기자  |  2016.02.20 10:31  |  조회 26450
신세계 SSG닷컴 광고 유튜브 영상 캡처
신세계 SSG닷컴 광고 유튜브 영상 캡처

"어떻게 한국 시장에 '쓱-' 비집고 들어갈 것인가?"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맥' 마케팅팀은 최근까지도 큰 고민이 있었다. 바로 이달 맥이 처음으로 내놓은 '쿠션' 제품 '라이트풀 퀵 피니시 컴팩트' 출시를 앞두고 한국시장 공략을 위한 방안을 고심했던 것.

쿠션은 파운데이션을 퍼프로 찍어 얼굴에 바르는 제품으로 한국 시장은 원천 기술을 지닌 아모레퍼시픽을 비롯 다양한 기업들의 '쿠션 격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아시아 시장을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곳 또한 한국 시장이다. 한국에 가장 먼저 쿠션제품 출시를 결정하게 된 이유다.

고민하던 맥 마케팅팀은 한국 내 홍보를 위해 제품에 '셀피커버쿠션(Selfie Cover Cushion)' 이라는 부르기 쉬운 별명을 지어주기로 했다. 셀카를 즐기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에 어필할 수 있도록 '셀카 쿠션'임을 내건 것. 콘셉트가 정해진 후에도 세부 광고 전략에 대해 고민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마케팅팀에서는 한 광고를 접하게 됐다. 바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 일명 '쓱 광고'다.

'쓱 광고'는 신세계 닷컴의 영어 이니셜 'SSG'를 공유와 공효진이 '쓱'이라는 키워드로 소리나는 대로 읽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세련된 이미지의 주인공, 단순한 메시지, 절제되면서도 모던한 영상미로 보는 재미를 더 했다.

이 영상을 접한 맥 광고팀은 셀피커버쿠션의 약어인 'SCC'를 '쓱~'으로 읽는 패러디 광고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됐다. 이에 직접 신세계 측에 문의를 해 패러디 광고에 대한 허락을 받았다. 개그맨 유상무, 장도연을 출연시켜 'SCC 편' '떡짐 편' '셀카 편' 시리즈로 구성, 젊은 층에 '쓱~ 바르면 되는' 쿠션임을 강조했다.

광고의 성과는? 한 마디로 '대박'이다. 광고 영상은 지난주 목요일 공개 후 지금까지 200만 유튜브, 페이스북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제품은 지난 10일 출시와 동시에 일시적으로 제품이 품절되기도 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한 달 판매 예상 물량이 일주일 만에 동나 2차 물량을 긴급 투입한 상태다.
맥 '셀피커버쿠션' 유튜브 영상 캡처
맥 '셀피커버쿠션' 유튜브 영상 캡처
맥 관계자는 "다소 긴 제품명을 소비자에게 어떻게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셀피커버쿠션'이라는 별명을 지었고, 이 이니셜이 '쓱'으로 읽혀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간편성과 커버력, 밀착력 등 제품 특징이 배우들의 열연으로 유머러스하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세계그룹 광고팀과 광고를 제작한 HS애드 측에는 패러디 광고를 찍고 싶어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도 내로라하는 한 유제품 기업이 신세계와 협의 후 패러디 광고를 제작 중에 있다. tvN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서도 패러디 방송물을 제작, 방영해 호응을 얻었다. 신세계는 기업들의 요청을 이미지를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부분 '쿨하게' 허락해주고 있다. 한 마디로 "쓱~써도 돼요"다.

신세계그룹 측 관계자는 "우리 광고를 재밌게 봐주고, 다양한 업계에서 연락이 와 긍정적으로 응하고 있다"며 "다른 기업들과 시너지 효과가 나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가장 '크게 웃는 자'는 결국 신세계다. 다른 조건은 없지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 광고물 게재 시 해시태그(#)를 달고 'SSG닷컴' 광고의 패러디 물임을 명기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 검색 및 그루핑 기능을 하는 '해시태그' 기능을 타고 패러디 광고들이 널리 퍼지면 퍼질수록, 원광고도 날개를 다는 셈이다.

'SSG닷컴'의 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큰 폭 뛰었고, 간편결제서비스인 'SSG페이'도 최근 130만건을 돌파해 광고 효과를 '눈에 띄게' 보고 있다는 것이 신세계 측 설명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영상에 출처를 박는 것이 아니라, SNS 게재시 태그를 달아 설명을 한 줄 걸치는 것이 유일한 조건"이라며 "패러디 광고를 하는 기업들과 서로 윈-윈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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