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유통혁명'…日 '세븐일레븐'에서 상품 수령

16일부터 수도권 지역 5700여개 매장에서 서비스 실시...해외까지 확장 가능성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6.02.21 16:26  |  조회 10304
유니클로 '유통혁명'…日 '세븐일레븐'에서 상품 수령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편의점 채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유통혁명'에 시동을 걸었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24시간 수령할 수 있게끔 한 서비스를 일본에서 시작한 것. 오프라인 매장 대신 편의점을 창구로 고객 접점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온라인 채널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고객 자택까지 배송 단계를 없애 물류망 효율도 높일 수 있게 됐다.

21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주부터 수도권 지역 약 5700여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온라인 구매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유니클로의 일본 내 공식 온라인스토어(http://www.uniqlo.com/jp/)에서 상품 구매 시 수령 장소를 '세븐일레븐'으로 설정하면 24시간 언제든, 가장 가까운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배송비 및 수령비도 무료다.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1인 가구, 맞벌이, 늦은 퇴근 등 라이프스타일 다변화로 상품 수령이 어려운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걸음마 단계의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패스트리테일링과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아이홀딩스가 체결한 대대적인 업무 제휴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 측은 절감된 비용으로 유통망을 폭발적으로 넓힐 수 있으며 온라인 채널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도 물류비의 일정 부분을 유니클로가 부담하고, 고객들의 세븐일레븐 방문이 증가하게 돼 이득이다.

유니클로와 세븐일레븐은 수도권 지역인 도쿄, 치바, 가나가와, 사이타마 지역에서 서비스를 1차적으로 시작한 뒤 연내 일본 전역으로 배송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물류망을 공유하고, 공동 배송할 가능성도 내비쳐진다.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16개국에 진출한 세븐일레븐 점포는 약 3만8000여개에 이른다.

지난해 중순 두 기업의 포괄적 업무 제휴와 관련된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유니클로 측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그렇지만 구체적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고 가능성을 검토하는 정도의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패스트리테일링과 세븐일레븐 측은 향후 PB상품 제조 및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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