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지는데 아웃도어로 뜨는 F&F
'디스커버리'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시장 '선점'…'베네통' 잇는 인기브랜드로 성장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6.03.09 03:30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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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700억원, 18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2.8%, 55.4%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수년간 대다수 의류기업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F&F는 매년 10~30%대 매출 증가세를 이어왔고 영업이익도 2년 연속 50% 이상 늘었다.
F&F 선전은 '디스커버리'의 활약 덕이다. 디스커버리는 미국 전문 다큐멘터리 방송으로 유명한 디스커버리 채널의 콘셉트와 명칭을 따와 F&F가 국내서 제작, 판매하는 라이선스 브랜드다.
2012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아웃도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뒤에도 매년 판매액이 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640억원, 2014년 1380억원에서 지난해 2400억원으로 증가했다.
디스커버리는 기능성을 강조한 아웃도어에서 벗어나 '2030'세대가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F&F는 디스커버리 사업 개시 직전에 '더 도어'라는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를 론칭했다가 6개월만에 포기하고 디스커버리에 힘을 집중했다. 고가 기능성 아웃도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이다.
디스커버리 하이랜드 퀼팅자켓 |
F&F는 1990년대 중반부터 베네통, 시슬리 등의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한 패션기업이다. 현재 디스커버리 외에도 MLB, MLB키즈, 레노마스포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베네통, 시슬리, 베네통키즈는 베네통코리아 법인에 종속돼 있어 F&F 매출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베네통코리아는 베네통재팬이 50%, F&F와 김창수 F&F 대표가 각각 40%, 10% 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 때 큰 인기를 끌었던 베네통의 실적은 2012년 고점을 찍고 하락 추이에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디스커버리, MLB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F&F의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커버리와 MLB(키즈 포함) 매출은 올해도 각각 30%, 20% 안팎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 전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F&F가 감각 있는 해외 브랜드를 발굴해 라이선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비슷한 규모 패션기업 가운데 단연 눈에띄는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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