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우리 여행가자" 해시태그로 즐기는 '봄 여행주간'

문화체육관광부, 5월 1일부터 14일까지 '2016 봄 여행주간'… "여심 집중 공략하겠다"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04.11 12:34  |  조회 8712
"자기야, 우리 여행가자" 해시태그로 즐기는 '봄 여행주간'
"자기야, 우리 여행 간 지 얼마나 됐지?" #여행주간 #연인의날 #아내의날

정부의 여행 장려 프로그램 '관광주간'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름을 '여행주간'으로 바꾸고, 공식 해시태그를 내놔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젊은이들을 대폭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연인, 아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는 키워드로 '여심(女心)'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5월 1일부터 14일까지 총 2주간을 '2016 봄 여행주간'으로 정하고, '떠나세요, 봄이 있는 이 땅으로'라는 표어를 내걸어 국민의 국내여행을 장려하는 전국적인 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전국 1만2000여 개의 여행 관련 업체들이 무료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곳곳에서 지역 축제가 벌어진다는 기본 구성은 기존과 같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름이 바뀐 '여행주간'은 류재현 문화기획자를 총감독으로 내세워 조금 더 '똑똑한' 방식으로 기획됐다.

티켓 하나로 홍대 전역의 클럽을 다 출입할 수 있는 '클럽데이'를 만들어 성공시킨 문화기획자인 류 총감독은 "'여행주간'을 커플이라면 외면할 수 없는 전국적인 축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3년 참가인원이 5000명이었던 서울 장미축제의 기획을 맡아 2년 새 16만 명으로 확대했던 경험이 있다는 류 총감독은 "그때 내건 키워드가 '아내에게 장미꽃 한 송이와 멋진 저녁 식사를 선물하자' 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의 경험으로 국내 여행 확대를 위해서는 '여심'이 핵심 공략 키워드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5월 첫째 주를 '연인의 날', 둘째 주를 '아내의 날'로 만들어 연인·아내와 여행을 가고 관련 사진을 해시태그로 SNS에 올리는 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기야, 우리 여행가자" 해시태그로 즐기는 '봄 여행주간'
'여행주간'의 기존 이름이었던 '관광주간'은 지난 2년간 총 4차례 진행됐지만 SNS에서는 아무런 반향을 얻지 못했다. 지난 3월 문체부와 류 총감독이 확인한 결과 '#관광주간'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에 문체부는 이날부터 '#여행주간' '#연인의날' '#아내의날'이라는 세 개의 해시태그를 공식 출범하고 SNS를 통한 홍보를 확대한다. 이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사진을 대상으로 콘테스트를 벌이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여행 팟캐스트·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 등 SNS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을 모아 본격적으로 여행주간 캠페인을 벌인다. 류 총감독은 "팟캐스트 운영자 등 여행 홍보 능력자들이 모여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과 카드뉴스 같은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이슈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와의 협업으로 올해 '여행주간'에는 전국 1만1611개 초·중등학교의 89%가 재량휴업을 실시한다. 문체부는 공공기관을 비롯해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연합회 등 민간 경제 단체를 통해 근로자들의 국내여행을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훈 문체부 관광정책관은 "2014년부터 시행한 '관광주간'을 국민들이 보다 다가가기 쉬운 행사로 만들기 위해 이름을 '여행주간'으로 바꾸었다"며 "TV 등으로 방영되는 동영상 광고와 SNS를 통해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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