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혹은 화려하게…8월,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공연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서울시향 정기연주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08.16 07:53  |  조회 7355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지휘자 없이 선보이는 산조 합주 연주모습. /사진제공=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지휘자 없이 선보이는 산조 합주 연주모습.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여름방학도 휴가철도 '끝물'인 8월 하순, 놓치기 아까운 공연을 모았다. 국립국악원은 새로운 시도로 가득 채운 국악관현악 무대를 선보인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80세의 노장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 러시아의 라흐마니노프 전문가 올가 케른과 함께하는 무대를 꾸민다. 올해 통산 100만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21일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다.

◇ 색다른 국악관현악 공연 '보다. 듣다. 다가오다'
국악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국악관현악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27일 제 91회 정기 연주회 '보다. 듣다. 다가오다'를 선보인다.

총 다섯 공연으로 꾸려진 이번 공연에선 국악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창작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류형선 작곡가의 '키 큰 나무 숲에서'는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동물과 사물의 섬세한 움직임을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했다. 연주에 맞춰 플래시애니메이션과 성우의 내레이션을 추가한 것이 특징.

'새야새야', '문지기 노래', '남생아 놀아라' 등 어린 시절 따라 부르며 놀았던 전통 놀이의 노래를 엮어 국악관현악으로 선보이기도 한다. 2011년 KBS 국악대상에서 작곡상을 수상한 작곡가 박경훈이 짧고 간결한 선율을 반복하는 노래의 특징을 살려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으로 구성했다.

지휘자 없이 창작악단 단원이 예술적 역량을 모아 각 악기의 연주력을 극대화한 '산조'의 합주 무대, 고구려 군대의 용맹함을 표현한 김대성 작곡의 '다물', 신라의 천마도에서 영감을 받아 역동성과 조화로움, 생명력을 담아낸 김기범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천마도'도 관객에게 처음 선보인다.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올가 케른(왼쪽)과 거장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은 오는 24~25일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올가 케른(왼쪽)과 거장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은 오는 24~25일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 엘리아후 인발의 브람스, 올가 케른의 라흐마니노프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4~25일 지휘계의 거장 엘리아후 인발이 이끄는 브람스 관현악 무대와 러시아 피아니스트 올가 케른의 라흐마니노프 무대를 선보인다.

인발은 양일 간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으로 불리는 교향곡 2번을 지휘한다. 또 브람스 '헝가리 무곡' 중 드보르자크가 관현악으로 편곡한 17~21번을 함께 선보인다. 브람스 교향곡 2번은 남부 오스트리아의 한적한 휴양지의 분위기가 담겨 서정적이고 한가로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2008년 서울시향 데뷔 무대 이후 8년 만에 다시 협연 무대에 오르는 올가 케른은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들려준다. 17세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두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케른은 '라흐마니노프 스페셜리스트'로 자리잡았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은 라흐마니노프가 미국으로 망명해 작곡한 일생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으로 피아노의 화려한 기술과 관현악의 풍부함, 정교한 짜임새가 돋보이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종지기 콰지모도와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 장면. /사진제공=리앤홍
종지기 콰지모도와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 장면. /사진제공=리앤홍


◇ 마지막 무대 앞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가수 케이윌의 뮤지컬 데뷔무대로 화제가 됐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21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탄탄한 이야기, 상상력을 자극하는 웅장한 무대, 관객을 짜릿하게 하는 아크로바틱,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음악으로 '종합선물세트' 같다는 호평을 받았다.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두고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와 강한 집념의 '프롤로' 주교, 욕망의 '페뷔스'의 엇갈리는 감정과 갈등, 비극적인 사랑을 그려낸다.

3년 만에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으로 돌아온 이번 '노트르담 드 파리'는 케이윌 외에서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배우 홍광호, 오종혁, 문종원, 윤공주, 서범석, 최민철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 온 무대로 주목받았다. 2005년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올해 국내 뮤지컬 사상 여섯번째로 통산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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