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잇템' 트렌치코트, 왜 '바바리'라고 부르지?

[스타일 지식인] 트렌치코트, 영국군 외투에서 유래…일본식 발음이 굳어진 이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7.09.25 09:50  |  조회 26812
배우 고소영, 그룹 소녀시대 윤아, 정려원/사진=머니투데이 DB
배우 고소영, 그룹 소녀시대 윤아, 정려원/사진=머니투데이 DB
Q.> 가을 패션의 '필수템'이나 다름 없는 트렌치코트.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절로 생각나는 아이템인데요. 부모님은 트렌치코트를 '바바리 코트'라고도 부르시더라고요. 트렌치코트가 '바바리 코트'가 된 이유는 뭔지, 가을하면 트렌치코트가 생각나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트렌치코트의 유래, 자세히 알려주세요.

A.> 트렌치코트는 제1차 세계대전 때 군용 레인코트에서 유래된 말이예요. 참호 안에서 영국군 장교들이 입었던 외투에서 비롯됐죠. '트렌치'란 영어로 '참호'(Trench)를 뜻하거든요.

'트렌치코트'는 겨울철 춥고 습한 참호 속에서 긴 전쟁을 이어가야 했던 군인들을 위해 만든 방습과 보온효과가 뛰어난 옷이에요. 비올 때도 입어야 하는 옷인만큼 내구성이 뛰어나고 방수 기능이 탁월해야 하는데 '개버딘'(Gabardine)이라는 소재가 그런 기능이 있죠. 군인들이 입는 옷인만큼 색상은 황갈색이나 베이지색을 사용했고요.

전쟁 중에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도록 허리와 소매 끝에 벨트를 달아 찬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고안했어요. 어깨에는 총이나 망원경을 고정시킬 수 있는 견장을 달아 실용성을 더했죠.

영화 '만추' 탕웨이, '베를린' 전지현/사진=보람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만추' 탕웨이, '베를린' 전지현/사진=보람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트렌치코트를 '바바리'라고 부르는 이유는 영국 럭셔리 패션 브랜드 '버버리'(Burberry)의 설립자 토마스 버버리(Thomas Burberry)가 트렌치코트를 만드는 개버딘 소재를 개발해 영국군에 독점 납품했기 때문이에요.

'버버리'를 '바바리'(バーバリー)라 부르던 일본식 발음을 그대로 가져와 부르면서 '트렌치코트'엔 '바바리'라는 이름이 붙게 됐어요.

제1차 세계대전까지 남성들만 입던 트렌치코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여성들도 입기 시작했습니다.

멋스러운 디자인과 실용적인 기능을 모두 갖춘 옷으로 알려지면서 트렌치코트는 점차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됐죠.

영화 '애수'의 로버트 테일러·비비안리, 영화 '영웅본색'의 주윤발 /사진=세기상사, 조이앤시네마
영화 '애수'의 로버트 테일러·비비안리, 영화 '영웅본색'의 주윤발 /사진=세기상사, 조이앤시네마
고전 영화 '애수'의 배우 로버트 테일러와 비비안 리,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 '영웅본색'의 주윤발은 물론, 영화 '만추'의 배우 탕웨이, '베를린'의 전지현이 입은 옷하면 절로 '트렌치코트'가 떠오를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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