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로운 수의, 군복의 재해석"…'얼킨' 2018 S/S 컬렉션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7.10.18 11:06  |  조회 11156
/사진제공=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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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얼킨'(ULKIN)이 '명예'의 이중성을 독특한 믹스매치로 풀어낸 컬렉션을 공개했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는 디자이너 이성동의 '얼킨'(ULKIN) 컬렉션이 공개됐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 이성동은 "전쟁 중 죽을 위험과 마주하는 군인들에겐 '군복'이 명예로운 '수의'(壽衣)나 다름없다며, 목숨 걸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예우와 명예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은 컬렉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소리가 빚어내는 긴박함 속에 '얼킨'의 쇼가 시작됐다. 첫 의상은 빈티지한 트렌치코트였다. 거친 마감이 돋보이는 마 소재의 트렌치코트를 맞닥뜨리자 수의가 절로 떠올랐다.

베이지 컬러와 리넨 소재는 미니원피스, 트렌치코트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등장했으며 스트라이프 패턴과 만나 경쾌한 룩을 완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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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 전반에는 군복에서 비롯된 듯한 블랙, 카키, 브라운 등 어두운 컬러 팔레트가 사용돼 통일감을 연출했다.

군번줄을 입에 문 모델들이 강렬하고 반항적인 느낌을 내기도 했다. 올이 풀리고 원단이 해진 듯 거칠게 마감된 의상과 어깨가 과장된 재킷, 트렌치코트, 블랙 워커는 밀리터리 분위기를 내기 충분했다.

패션계를 뒤흔든 스포티즘의 영향도 엿볼 수 있었다. '얼킨'은 다리 선을 따라 화이트 배색이 더해진 카키색 조거 팬츠를 다양한 아이템들과 믹스매치했으며, 손등을 덮을 정도로 긴 소매 길이의 재킷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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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킨'의 아이코닉한 니트 아이템 역시 눈길을 끌었다. 비대칭 커팅이 돋보이는 베이지 니트는 모델의 움직임에 따라 찰랑댔고,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니트 스웨터는 옆면이 아찔하게 절개돼 인체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냈다.

밑단의 끝을 스트링처럼 연출해 길게 늘어지도록 한 디자인과 어깨선을 따라 촘촘히 박아넣은 버클 장식이 돋보였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명예를 상징하는 훈장은 컬렉션 의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얼킨은 훈장의 조각처럼 보이는 반짝이는 메탈 장식을 치맛자락 끝에 촘촘히 박아 포인트 요소로 활용했다.

/사진제공=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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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킨'은 일상복으로 입을만한 의상들도 선보였다. 2가지 소재로 체크 패턴을 만들어낸 봄버 재킷과 빈티지한 매력의 데님 아이템은 당장에라도 입을 수 있을 만큼 웨어러블(Wearable)했다.

봄버 재킷은 여성스러운 니트 원피스 위에 흘러내릴 듯 걸쳤고, 박시한 데님 아이템은 밀리터리 풍의 조거 팬츠와 쇼츠, 깔끔한 슬랙스 등 다양한 아이템과 매치했다. 셔츠 드레스 위에 레이어드해 독특한 룩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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