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스타일 지식인] 드라이클리닝은 세탁법의 일종…오리털·아웃도어 의류 세탁 피해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7.11.06 07:31  |  조회 182165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Q.> 최근 백화점에 들렀다가 가을 블라우스를 하나 장만한 30대입니다. 옷을 살 때마다 점원들이 늘 첫 세탁은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라고 강조하는데 문득 그 이유가 궁금해졌어요. 안 그래도 가을·겨울 옷은 세탁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블라우스까지 꼭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나요?


A.>
최근엔 옷의 소재와 상관 없이 드라이클리닝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세탁을 해도 상관 없는 면 100% 소재 셔츠를 살 때도 첫 세탁은 드라이클리닝을 권하곤 하죠. 고급 의류는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드라이클리닝은 세탁 방법의 일종일 뿐 옷감을 튼튼하게 바꾸는 효과는 없답니다.

드라이클리닝은 물세탁과는 달리 유기용제를 이용해 오염을 제거하는 세탁 방법이에요. 건조가 빠르고 옷의 변형이 적죠. 기름때는 잘 지워지지만 땀과 같은 수용성 오염 물질은 지우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소재에 따라 드라이클리닝이 잘못된 세탁 방법인 경우도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오리털 패딩 점퍼와 아웃도어 의류예요.

오리털 패딩 점퍼는 드라이클리닝을 할 경우 차가운 공기와 습기를 차단하는 오리털의 기름기가 빠져버립니다. 오리털의 기름이 빠져 푸석해지면 보온력이 떨어지죠.

오리털 패딩 점퍼는 섭씨 30℃의 따뜻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부드럽게 주물러 세탁하는 것이 좋아요.

일부 아웃도어 의류도 드라이클리닝을 할 경우 손상될 수 있어요.

아웃도어 의류는 미세한 구멍을 많이 만든 얇은 막을 나일론 소재에 덧댄 원단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 원단은 잘못 세탁할 경우 작은 구멍들이 손상돼 통기성은 물론 방수·투습 기능이 떨어집니다.

아웃도어 의류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가볍게 눌러 세탁한 뒤, 그늘에서 말려 세탁하면 됩니다. 오염된 부위가 작다면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낸 뒤 그늘 건조해도 좋아요.

반대로 되도록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는 옷도 있어요.
바로 물세탁을 하면 줄어들 수 있는 레이온, 실크, 모 소재 옷입니다.

매끄럽고 찰랑이는 소재의 레이온을 물세탁할 경우 작게 수축돼 못입게 될 수 있습니다. 안감이 레이온으로 된 옷들도 있으니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답니다.

또한 실크나 모 소재는 물세탁할 경우 특유의 색감과 윤기를 잃고 빳빳해질 수 있으니 드라이클리닝을 권장합니다.

드라이클리닝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홈 드라이클리닝'에 도전해보세요.

홈 드라이클리닝은 기름으로 세탁하는 드라이클리닝과는 조금 다릅니다. 옷의 형태를 유지하고 소재 변형을 최소화하는 세제를 사용하는 세탁법이에요.

땀과 같은 오염은 쉽게 제거되지만 물을 사용하는 만큼 민감한 소재는 변형될 수도 있습니다. 수축되기 쉬운 레이온, 실크나 색이 변할 수 있는 가죽, 퍼 제품은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합성 섬유가 혼용된 니트, 카디건이나 셔츠, 블라우스, 슬랙스, 정장 치마 등은 홈 드라이클리닝으로 충분히 세탁할 수 있어요.

찬 물이나 미지근한 물에 홈 드라이클리닝 세제를 희석한 후 가볍게 주물러 세탁한 뒤, 여러 번 헹궈내면 됩니다. 홈 드라이클리닝을 할 땐 개별 세탁을 하는 것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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