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올해부터 화장품 직접 만든다…남성제품 먼저 출시
[주총현장]사업목적에 화장품·가구 등 제조·판매 추가…"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8.03.23 10:57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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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LF |
종합생활문화기업을 지향하는 LF가 올해부터는 화장품을 직접 만드는 일에 뛰어든다. 그루밍족을 겨냥한 남성화장품 브랜드를 여성화장품보다 먼저 출시하기로 했다.
구본걸 회장과 오규식 사장은 23일 서울 신사동 LF본사 강당에서 진행된 제12회 정기주주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LF의 화장품 자체 브랜드는 남성제품의 경우 올해 안에, 여성제품은 내년 초 출시된다.
오 사장은 "화장품은 이미 '불리 1803' 등 수입 브랜드를 통해 2016년부터 전개하는 사업인데 현재는 자체 브랜드를 준비 중"이라며 "여성제품군 색조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남성화장품을 먼저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패션회사들도 화장품으로 성공한 바 있고 우리 화장품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에 우리만의 브랜드 콘셉트를 고민하고 있다"며 "준비기간을 충분히 두고 길게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제품은 ODM업체와 손잡고 만들 계획이다. 오 사장은 "우리의 역량과 외부의 역량을 융합하려 한다"며 "굳이 자체적으로 다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LF는 정관을 변경해 사업목적에 '화장품·생활용품·실내장식용품·주방용품·가구 제조 및 판매'를 추가했다. 기존 섬유·의류·피혁제품, 식품, 스초프레저용품, 잡화의 제조 및 판매 등에 더해 새롭게 사업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LF는 일찍부터 사업 다각화에 힘썼다. 2016년엔 '불리 1803'과 '그린랜드' 등 해외 브랜드를 통해 화장품 수입에 뛰어들었고, 지난해엔 일본 식자재 유통회사 모노링크, 유럽 식자재 유통회사 구르메에프앤드비코리아를 인수하며 식품 사업을 강화했다.
이에 대해 구 회장은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국내와 해외에서 사업을 전개하면서 조금씩 형편이 나아지고 있다"며 "지난 5년간 고생한 결과가 조금씩 정상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사업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는 구 회장이 의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구 회장과 오 사장이 사내이사에, 예종석 한양대 교수와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에 각각 선임됐다.
구 회장은 주주들에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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