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이 '강추'하는 휴게소 6선

휴게소, 테마 갖추며 관광콘텐츠로 변모…한국관광공사 '여행 가능한 휴게소 6곳' 추천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19.08.23 11:28  |  조회 12839
강원도 인제 내린천휴게소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인제 내린천휴게소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7말8초 성수기가 지나고 여름 휴가도 끝물에 다다랐다. 하지만 막바지 휴가를 즐기려는 국내 여행객들의 차량이 몰리며 이번 주말도 고속도로는 붐빌 것으로 보인다.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루할 법도 하지만 진정한 '프로 여행러'는 이 시간 마저도 즐기기 마련이다. 독특한 테마와 개성을 갖추며 국내여행의 색다른 묘미로 자리매김한 휴게소가 등장하고 있어서다.

23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는 24일 토요일에 전국에서 483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 평소보다 도로 상황이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일요일에도 전국에서 415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고속도로 정체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휴게소는 여행객들의 오아시스가 된다. 요즘 휴게소는 단순히 용변을 해결하는 장소가 아닌, 맛집과 힐링, 레저의 기능까지 갖춘 관광콘텐츠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여행객들이 고속도로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여행이 가능한 휴게소 6곳'을 선정했다.

경기 이천시 덕평자연휴게소의 우주타워와 단양팔경휴게소에서 꾸며놓은 원두막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경기 이천시 덕평자연휴게소의 우주타워와 단양팔경휴게소에서 꾸며놓은 원두막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국밥만 60만 그릇 파는 이천 덕평휴게소, "테마파크 아니야?"

경기도 이천시를 지나는 영동고속도로에 자리잡은 덕평자연휴게소는 수 년째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상위권을 기록할 만큼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시그니처 메뉴인 덕평소고기국밥은 2016년 한 해 동안 약 60만 그릇이 팔려 휴게소 판매 신기록을 세웠을 정도다.

덕평자연휴게소의 또 다른 매력은 차를 세우면 테마파크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브랜드가 모인 쇼핑몰을 구경한 뒤 아름다운 정원에서 산책이 가능하다. 아이들은 우주타워에서 환상적인 야경을, 반려견은 휴게소에 마련된 애견 테마파크 전용 풀장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인근 서희테마파크나 한국동요박물관도 둘러볼만 하다.

◇단양팔경휴게소, "문화재 보고, 원두막에서 음식 배달해 먹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단양팔경휴게소를 들러보자. 춘천 방향 상행선 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100m가량을 걸으면 국보 제198호 신라적성비를 감상할 수 있다. 부산 방향 하행선 휴게소에서는 중앙고속도로 공사 중 발견된 단양현곡리 고려고분 유적지를 찾을 수 있다.

하행선 휴게소는 그야말로 힐링 쉼터다. 직원들이 꾸민 야생화테마공원을 감상한 뒤 원두막에 자리 잡으면 음식 배달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 '식도락'이 될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휴게소를 나서 인근에 있는 도단삼봉 등 단양팔경 구경에 나서는 것도 좋다.

강원도 산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인제 내린천휴게소 내부(위)와 금강 줄기를 감상할 수 있는 충북 옥천 금강휴게소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산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인제 내린천휴게소 내부(위)와 금강 줄기를 감상할 수 있는 충북 옥천 금강휴게소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수상레저 즐기는 옥천 금강휴게소, 강원도 자연 바라보는 인제 내린천휴게소

충북 옥천 경부고속도로에 자리한 금강휴게소는 여느 전망대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휴게소에서 금강 변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차를 이용해 외부 도로를 따라 내려가 낚시와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다. 연예인 이영자가 적극 추천한 별미 도리뱅뱅이도 맛볼 수 있다.

독특한 'V자형' 건물에 국내 최초 상공(上空)형 휴게소인 내린천휴게소는 강원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휴게소 내 환경 전시관인 백두숨길관은 국내 터널 중 가장 긴 인제양양터널 건설 과정과 백두대간 생태계를 살필 수 있다. 내린천휴게소를 빠져나와 인근 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즐기는 피서도 추천한다.

1960~70년대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경북 군위 삼국유사군위휴게소(위)의 모습과 완주 이서휴게소의 별미 명품꼬막비빔밥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1960~70년대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경북 군위 삼국유사군위휴게소(위)의 모습과 완주 이서휴게소의 별미 명품꼬막비빔밥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군위여행의 전초기지, 삼국유사군위휴게소&군위영천휴게소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만나는 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는 각각 '복고'와 '공장'을 테마로 한 이색 휴게소다. 1960년대 분위기로 조성한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 못지 않은 분위기로 인증샷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군위영천휴게소는 폐공장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에 최근 유행하는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

◇'맛집'의 대명사, 완주 이서휴게소

서전주IC와 김제IC 중간 지점에 위치한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는 호남의 맛을 그대로 담았다. 규모는 작지만 먹는 재미는 으뜸이다. 단돈 2900원에 판매하는 우동과 라면은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애호박과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명품애호박국밥, 꼬막과 채소에 유자청 고추장으로 비빈 명품꼬막비빔밥은 별미다. 밥은 휴게소 내 정미소에서 매일 도정한 쌀로 지어 신선하고 찰지다는 평가다. 명품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면 전래동화 '콩쥐팥쥐'의 배경인 인근 은교리 앵곡마을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